8월 28일 개봉하는 영화 <한국이 싫어서>가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살아온 사람들과의 특별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이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고아성 배우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계나 역을 인상적으로 그려나간다. 여기에 주종혁, 김우겸 배우가 청춘의 또 다른 모습들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한국이 싫어서>의 주인공 계나는 평범한 20대 후반의 여성이다. 지독한 취업난을 겪고 들어간 직장과 결혼을 하자는 오랜 남자친구 지명, 적금을 깨서 아파트로 이사 가자는 부모를 뒤로하고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 다를 뿐. 계나가 왜 한국을 떠나느냐를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 못 살겠어서’다. 스스로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라고 말하는 계나에게 한국이 싫은 이유는 행복해지고 싶은데 여기서는 행복할 수 없어서다.
<한국이 싫어서>에 나오는 여러 청춘들은 미래에 대한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 주인공 계나를 통해 못 참는 게 아니라, 안 참을 수밖에 없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2, 30대 청춘의 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한국이 싫어서>에는 여타 영화나 드라마에서 생략되는 청춘이 처한 현실과 다양한 고민들이 가감 없이 드러나있고, 계나가 어떤 운명적인 사건을 겪기보다는 나의 이야기 같고,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기에 관객들은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이 싫어서>에서 진정한 행복을 좇는 계나가 취하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는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마다 자신의 자존을 지켜나가는 방식이다. 이는 곧 젊은 세대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이며, 영화는 그런 그들에게 ‘잘하고 있다’고 용기를 주고 격려해주고 희망을 준다.
한국이라는 특정 국가를 지칭한 도발적인 제목은 보편적으로 젊은 세대의 어려움을 표현한 말이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정직하게 반영하고 있다. 영화는 주인공 계나의 이야기를 통해 청년들에게는 자신의 고민을 이해해주는 소통의 장으로, 또 다른 세대들에게는 지난날의 열정과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장건재 감독은 “소설이 출간된 해에 읽었다”며 “한국사회가 뜨겁고 큰 변화를 겪는 시기 한가운데 있었던 소설이고, 계나와 다르기도 하지만 저 역시 공명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야기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한국이 싫어서>를 영화화한 이유를 밝혔다.
특별한 공감대로 전 세대를 사로잡을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8월 2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엔케이컨텐츠/디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