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굴’이 관객들의 마음까지 훔칠 채비를 마쳤다.
6일 오전 11시 CJ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메가폰을 잡은 박정배 감독, 주연을 맡은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정배 감독은 “제목부터 도굴인 만큼 도굴하는 과정과 도굴에 대해 평소 몰랐던 지점들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영화다.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과 더불어 주연 이외의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하기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감독은 도굴이라는 소재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공간과 미술 표현에 대해 심혈을 기울였다. “땅굴이나 무덤 속, 땅 속의 배수로 하수로 세트로 다 지었는데 리얼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팩트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실화 영화는 아니기에 각 장면에서 시대 배경에 대한 고증을 통해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여러 실제 자료를 통해 새로운 고분 벽화를 만들었다. 금동 불상 같은 경우에도 세상에 처음 소개되는 불상이기에 기존에 봤던 소품을 쓸 수 없기에 영화적 상상력으로 만들어냈다”며 작품 구현에 들어간 피, 땀, 눈물을 강조했다.
천재 도굴꾼 강동구 역을 맡은 이제훈은 영화 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 덕분이었다. 도굴이라는 소재를 지닌 신선한 범죄 오락 영화라고 생각했다.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캐릭터들이 살아있고, 배우들의 앙상블을 사람들이 좋아하겠다 싶어서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쏟아낸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강동구라는 캐릭터는 능청스러운 면이 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천연덕스럽게 놀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었고 배우들과 함께해서 신나게 놀 수 있었다”며 즐거운 소감을 밝혔다.
고분벽화 전문가 존스 박사 역을 맡은 조우진은 ‘도굴’을 통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오랜만에 정장을 벗었다. 주로 얼굴 붉히게 하거나 기분 나쁘게 했지 관객들을 웃게 만든 적이 없었다. 존스 박사 역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였다. 자칭 인디아나 존스 박사의 역할을 통해 새털 같은 유쾌함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며 작품 속에서 펼쳐질 이야기들을 기대를 모았다.
더불어 "좁고 물도 차있고 먼지도 날리는 힘든 현장이었는데 그때마다 서로에게 파이팅이 생기는 순간이 있었다. 힘겹게 일하고 있는 숨소리가 들릴 때였다. 컷 하고 나서 들려오는 그 소리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언급하며 촬영 당시의 고충을 떠올렸다.
엘리트 큐레이터 역을 맡은 신혜선은 “캐릭터가 지적이고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다른 캐릭터들이 더 재미있고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었다”며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신혜선은 전작 ‘결백’(감독 박상현)의 변호사 역할에 이어 ‘도굴’에서도 지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세희 역에 대해 “내 안에서 지적이고 세련된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분장팀과 미용팀에서 열심히 만들어줬다”고 언급하며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이어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에 대해 “‘도굴’이라는 영화에 걸맞게 빨리 파헤쳐졌으면 좋겠다. 극장에서도 환기나 거리 두기 같은 것들이 잘 시행이 되고 있기에 성숙한 시민 의식이 있다는 전제 하에 코로나 블루 시대에 우리 영화가 유쾌함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삽질 전문가 삽다리 역을 맡은 임원희는 행사 현장에 실제 소품인 삽을 들고 와 꺼내들며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목이 ‘도굴’이어서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음흉한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남다른 코믹 연기로 코미디 스타 반열에 오른 그는 “등장 신부터 인상을 남기려고 노력했다. 영화에 많이 나오진 않지만 이번 영화만큼은 제대로 웃기자라는 생각을 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도굴’을 기대하는 미래의 관객들에게 신혜선은 “땅굴 속을 보는 일을 살면서 흔히 있는 일이 없을 것이다. 관객들에게도 신선함과 쾌감이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원희는 “보물을 캐내는 과정을 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임원희라는 배우가 이렇게 섹시했나. 저런 사람 집에 데려다 놓고 싶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마지막까지 폭소를 자아내는 입담을 과시했다.
올 겨울 극장가에 보물처럼 다가올 영화 ‘도굴’은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KBS미디어 정지은)
[사진= 호호호비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