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서 극도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실험견 캐릭터 ‘에코’ 탄생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20대 시절 목포에서 서울로 향하는 도보 여행 중 20마리의 들개에게 쫓긴 적이 있다는 김태곤 감독은 평소에 개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당시 극한의 공포를 느낀 경험에서 착안해 <탈출>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탈출> 전체 VFX의 한 축을 차지한 실험견 ‘에코’의 디자인은 체격이 좋고 탄탄한 근육질을 가지고 있는 ‘카네 코르소’ 견종을 참고했다는 후문. 여기에 군사적 목적으로 조작된 설정을 대입해 벌크업 된 몸집과 위협적인 이빨, 더 강력한 파워와 스피드를 가진 위압적인 아우라의 ‘에코’가 탄생할 수 있었다.
특히 우리의 일상 속 친숙한 존재로 자리 잡은 개를 공포의 대상으로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송용구 CG 슈퍼바이저는 “개의 움직임과 관련된 각종 영상을 모조리 섭렵하며 촬영 4~5개월 전부터 작업에 돌입, 외형과 뼈대를 디자인하고 세트장에 개를 데리고 와 관찰하며 동작 구현에 반영했다”고 전해 제작진의 노력을 짐작하게 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건문 무술 감독을 중심으로 한 무술팀이 ‘에코’를 대신해 수개월간 개의 움직임을 트레이닝한 후 블루 수트를 입고 사족보행은 기본, 배우들의 시선을 잡아주는 것부터 수차례 배우들과 카메라, ‘에코’의 동선을 맞춰가며 ‘에코’의 움직임을 보다 구체화시켰다.
배우들 역시 개의 모형 또는 블루 수트를 입은 무술팀을 보고 상상력을 발휘해 놀라고 소리치는 연기부터 액션씬까지 모두 소화한 것은 물론, CG 작업을 위해 같은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은 ‘에코’에 대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라고 애정을 드러낸 가운데, 100% CG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캐릭터로 만들어준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 속 긴장감과 몰입감을 더해준 실험견 ‘에코’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탈출>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