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이 ‘뜨거운 안녕’을 열창했다.
20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명사특집 음악감독 김문정 편’으로 꾸며졌다.
김문정 음악 감독은 2001년부터 뮤지컬 ‘레미제라블’, ‘명성황후’, ‘맘마미아’, ‘레베카’ 등 국내 내로라하는 뮤지컬의 음악감독을 지냈다. 2021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을 만큼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뮤지컬 단원들을 전면에서 통솔하며 날카로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정평이 난 김문정 감독은 ‘불후의 명곡’에서는 사랑스러운 소녀의 면모를 보여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승연을 향해 “보고 싶었다”고 말을 건네는 한편, 내내 수줍은 미소로 의외의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김문정 감독에 대한 미담도 속출했다. 강형호는 “저한테는 최고의 은사님”이라며 감탄하고, 케이는 “감독님께서 공연 끝나고 ‘예쁜아 고생했어’라고 하셨다”고 말하며 감동했다. 라포엠 박기훈은 “진짜 천사”라며 두 손을 모았다.
김문정 감독과 직접적인 접점이 없었던 출연진들은 뮤지컬 오디션에 버금가는 남다른 각오로 이번 경연 무대에 나섰다. 산들은 “산들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얼굴도장이라도 한 번 찍고 싶다”고 하고, 손승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님이시니까 잘 보이면…”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에 ‘불후의 명곡’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열정과 욕망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편은 뮤지컬과 인연이 있는 크로스오버 그룹, 보컬리스트, 아이돌 보컬 등의 출연진들로 구성됐다. ‘보컬 황태자’ 테이가 이윤수의 ‘먼지가 되어’를, ‘B1A4의 메인 보컬’ 산들이 TOY의 ‘뜨거운 안녕’ 무대에 도전했다.
‘더 글로리’ 송혜교 아역으로 이름을 알린 정지소와 ‘러블리즈 메인보컬’ 케이가 YB의 ‘나는 나비’를 선곡했다. 특히, 정지소는 배우 활동 중이지만, 가수 이상의 보컬 실력을 보유한 것으로 정평이 난 만큼 무대 위 뛰어난 기량을 펼쳤다. 또
‘필승 조합’ PITTA 강형호와 피아니스트 오은철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대표 넘버 ‘The Phantom of the Opera’를 선곡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라포엠은 뮤지컬 ‘영웅’의 넘버 ‘영웅’+’그날을 기약하며’를 선보였다.
이날 첫 포문은 ‘괴물 보컬’ 손승연이 꾸몄다. 손승연은 뮤지컬 ‘맘마미아’의 ‘The Winner takes it all’을 선곡해 다시 한 번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뒤이어 산들이 무대에 서게 됐다. 앞서 산들은 라이벌로 손승연을 꼽으며 우승에 대한 갈증을 털어놓았다.
이에 손승연은 “산들이 전화해서 ‘뭐 부르냐’, ‘무대 어떻게 할거냐’면서 곡과 편곡 상황을 묻더라”고 맞불을 놓았다. 그러면서 산들이 리허설까지 굳이 내려와 자신의 무대를 봤다며 신경전을 고조시켰다. 이를 들은 산들은 “사실 요즘 우승에 목이 말라 있다”고 털어놓으며 염탐전이 사실이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산들은 동갑내기 가수인 손승연과 맞대결 가능성을 예고하며 “만약에 내가 이기면 웃음을 못 참을 거 같다”며 “진짜 빵 터져도 되냐”고 말한다. 이에 손승연 역시 산들이 이긴다고 해도 축하해줄 생각이 없다고 대응했다.
이를 들은 MC 김준현과 이찬원은 두 사람의 빅매치가 성사된다면 승자가 패자를 향해 놀리는 세리머니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그는 “매치가 성사된다면 누가 이기든지 비웃어 주길 바란다. 인성 논란 그런 거 없을 거다. 꼭 맞붙어서 세리머니를 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실제로 두 사람의 빅매치가 이뤄진 것. 산들은 ‘뜨거운 안녕’을 선곡해 강적 손승연을 꺾을 회심의 무대를 펼쳐보였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