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의 ‘삼각지 다방’을 지키기 위한 영화감독과 예술가들의 여름 이야기를 담은 <진주의 진주>가 지난 18일(목)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진주의 진주>는 누군가에겐 아지트, 누군가에겐 생계 현장이며, 사람들의 오랜 기억과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삼각지 다방’을 지키기 위한 영화감독 ‘진주’와 예술가들의 그 여름, 낭만 사수기이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록경 감독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공간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 시기가 있었다. 그때 마침 웅장하게 새로 한옥으로 지어진 진주역을 보게 되었다. 레트로가 유행하지만 정작 오래된 공간은 사라지는 것에 관해 생각하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또한 <잔칫날>에 이어 또 한 번 지역에서 영화를 촬영한 김록경 감독은 “지역이 단순히 배경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로컬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진주에서 <진주의 진주>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지현 배우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진주가 사람들과 사건을 겪으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좋았다. 좌절도 하고 욕심도 부리고 또 끝까지 노력해 보는 모습들이 순수해 보여서 꼭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선용 배우는 “고유한 장소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평소에도 안타까워했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읽고 정말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하며 작품의 메시지에 공감했던 기억을 전했다.
임호준 배우는 “<잔칫날>에 참여하면서 감독님의 리더십과 카리스마에 반했었다. 특히 <진주의 진주> 속 ‘준용’이라는 인물은 저의 20대 때 기억을 생각나게 하는 점이 있어서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정은 배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삼각지 다방’이 진짜 있는지 궁금했던 기억이 있다. 세트가 아니라 정말 실재하는 공간이더라. 그런 소중한 공간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전하며 <진주의 진주>에 함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지현 배우는 “‘진주’가 ‘삼각지 다방’을 찾고 나서 위선적인 모습도 보여주는데, 그게 너무 이기적으로 보이지만은 않도록 노력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 “‘진주’의 사연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데, 좀 더 진정성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진주’와 아빠의 행복한 추억을 상상하고 쌓아두면서 준비했던 것 같다.”고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문선용 배우는 “촬영 일주일 전부터 지역 진주로 내려가서 매일매일 감독님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임호준 배우는 “리딩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특히 ‘준용’은 진주 토박이 연극인이기 때문에 경남 사투리를 정확하게 구사하고자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정은 배우는 “‘시아’가 ‘진주’에게 촉석루에 관해 설명해주는 장면이 있는데, 이를 위해서 미리 도슨트 프로그램을 듣는다든지, 실제로 지역 진주에 대해서 많이 알려고 노력했다.” 라고 밝히며 진정성 있는 캐릭터가 탄생한 비화를 설명했다. 또, “특히 예술인 4인방은 앙상블에 관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하며 인물들 사이의 오밀조밀한 케미를 예고했다.
김록경 감독은 “이번 시사회는 저에게 더 특별하다. 첫 작품이었던 <잔칫날>은 코로나 때문에 기자간담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이런 자리를 가지지 못했었다.”며 아픈 기억과 함께 오늘 시사회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또, “코로나 기간에 촬영하면서 스탭분들과 배우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개봉을 통해 함께 할 수 있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공간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진주의 진주>를 잘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하며 감사함을 전하며 <진주의 진주>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진주의 진주>는 7월 24일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씨네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