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올랐고,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오 카피타노>(원제:Io Capitano)가 8월 개봉한다.
<이오 카피타노>는 단순한 연민을 넘어선 날선 성찰의 감흥으로 관객을 몰고 가는 ‘불법 이주민’들의 로드무비이다. 광활한 사하라 사막과 지중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네갈 청년들의 유럽행 밀입국 여정을 그린 현대판 오디세이로 한국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 <이오 카피타노>는 제71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가버나움>과 어느 정도 닿아있다. 지독하리만치 사실적으로 그려진 소외계층들의 참혹한 실상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 미화하지 않은 담담한 엔딩, 그러나 한없이 무거워진 관객의 마음 한편에 어느새 내려앉은 한 조각 햇살 같은 주인공들의 신비한 마지막 표정까지. 수많은 생명을 책임지고 바다로 뛰어든 어린 선장(‘이오 카피타노’ 이탈리아어로 ‘선장’ 이란 뜻)의 무모한 첫 항해에 진심의 응원을 보내게 되는 영화다.
공개된 영화스틸은 아프리카 세네갈을 떠나 무지개 끝자락이라도 되는 듯 믿고 있는 이탈리아로 향하는 두 청년의 수천 km에 달하는 긴 걸음이 여러 모습으로 담겨있다. 하지만 초점 잃은 허망한 눈빛, 끝없이 기다리는 황량한 사막, 감옥 같아 보이는 처참한 지하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생존의 이동이 아이러니하게도 서정적이고 아름답기까지 한 풍경 속에 함께 그려져, 이 영화가 우리를 어떤 모순의 세상으로 인도하려는지 명확히 또 정서적으로도 풍성하게 보여준다.
한편, 공중에 떠올라 주인공의 인도에 몸을 맡기며 평온한 미소까지 주고받는 한 여인의 신비한 비상 장면이 유독 이질감이 들 만큼 도드라지기도 하는데 다큐에 가까운 사실적 묘사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이오 카피타노>의 형식을 감안할 때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극한의 여정 속에 실낱같은 희망이 환상으로 투영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추측과 동시에 장면 자체가 주는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미학에 영화가 더욱 주목되는 포인트라 하겠다.
이탈리아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영화 <이오 카피타노>는 오는 8월 7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팝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