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영상앨범 산'에서는 스페인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의 코바동가 호수를 찾는다.
유럽의 남서쪽 끝, 이베리아반도에 자리한 스페인. 한반도의 약 2.3배 면적의 너른 땅에 다양한 문화와 풍경을 지닌 스페인은 독특하고 고풍스러운 건축물, 조각품 같은 산악 지형을 품은 매혹적인 나라이다. 특히 스페인 북부는 칸타브리아산맥과 피레네산맥이 지나며 만들어낸 수많은 고봉과 협곡, 드넓은 고산 초원과 호수가 펼쳐지는 곳. 그중 하늘 아래 파도치는 새하얀 바위산,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으로 산악 사진가 이상은, 세계 100대 명산 탐험가 박춘기 씨가 여정을 떠난다.
스페인 제2의 도시이자 스페인 여행의 중심지,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하는 여정. 바르셀로나는 ‘가우디로 시작해 가우디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우디의 창의력이 도시 곳곳에 녹아있고, 중세 시대의 고딕 건축물이 살아 숨 쉬는 예술의 도시이다. 거대한 미술관을 구경하듯, 거리를 누비며 가우디 건축의 백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하여 바르셀로나의 여러 명소를 눈에 담는다. 이어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에 다가서기 위해 산탄데르행 비행기에 오른다.
투명하게 빛나는 비스케이만 연안의 항구도시, 산탄데르. 산탄데르에서 스페인 북부의 여러 마을을 지나 피코스 데 에우로파의 관문이라 불리는 라스 아레나스로 향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마음속에 비워둔 책을 다채로운 풍경과 이야기로 써 내려간다. 이동하는 내내 발길을 붙잡는 스페인의 자연,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만나니, 앞으로 다가올 여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손꼽히는 포테스를 거쳐 코바동가에 닿는다.
깊은 산속,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 돋보이는 코바동가. 코바동가는 아스투리아스 왕국의 제1대 왕인 펠라요(Pelayo)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스페인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마을이다. ‘성모님의 동굴’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성스러운 기운이 깃든 코바동가를 둘러보고, 라스 아레나스로 이동하여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설 준비를 마친다. 1918년 스페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은 아스투리아스, 칸타브리아, 카스티야이레온 세 지역에 걸쳐 뻗어 내린 웅장한 산맥. 그 너른 품으로 들어선다.
에놀과 에르시나, 두 호수로 이루어진 코바동가 호수는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에 속한 산정 호수. 라스 아레나스에서 자동차로 약 40분이면 코바동가 호수에 도착할 수 있다. 흐린 날씨로 운치가 더해진 언덕길을 올라서니, 양옆으로 놓인 두 호수가 광활한 대지의 눈동자처럼 푸른 빛을 쏟아낸다. 막힘없는 초원과 그 위를 노니는 소와 말, 시리도록 맑은 호수가 어우러진 풍광은 마치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피코스 데 에우로파의 산맥에서 흘러나온 물이 빚어낸 천상의 풍경, 코바동가 호수를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