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명곡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설의 ‘가황’으로 자리매김한 나훈아가 15년 만의 TV 콘서트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30일 방영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친 국민의 마음에 힘을 전하기 위해 준비됐다. 비대면 콘서트임에도 불구하고 나훈아가 지닌 에너지는 텅 빈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더불어 무대 뒤편에 배치된 스크린에는 대한민국의 국내 도시들을 비롯해 아프리카 짐바브웨, 덴마크, 태국, 사할린 등 해외에 퍼져있는 관객들의 모습이 비쳐 열기와 함성을 더했다.
열렬한 함성과 함께 시작된 콘서트는 나훈아가 거대한 배를 타고 등장해 ‘고향으로 가는 배’를 부르며 웅장한 서막을 알렸다. ‘정을 잃은 사람아. 고향으로 갑시다’라는 가사처럼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명절에 고향을 찾지 못하거나 오랜 타향살이에 지친 이들을 위로했다. 이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고향역’, ‘머나먼 고향’, ‘너와 나의 고향’,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홍시’는 가족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이야기하며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평소 다양한 감정들을 유연한 완급 조절을 통해 노래해 온 그는 연이어 히트곡 ‘무시로’, ‘울긴 왜 울어’, ‘18세 순이’ 등을 부르며 익숙한 멜로디로 사랑을 잃은 이들을 위로하기도, 반대로 ‘갈무리’, ‘사모’를 통해 깊은 한과 슬픔을 표현했다. 그중에서도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 노래하는 ‘아담과 이브처럼’, ‘사랑’, 그리고 신곡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는 달콤한 ‘나훈아 감성’을 어김없이 발휘하며 다시금 여성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끌어냈다.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나훈아가 15년 만에 귀환한 TV 공연이라는 사실 이외에도 큰 의미가 담겨있다. 국민의 정서를 누구보다도 깊게 이해하고 평생 그들의 삶을 노래해 온 나훈아, 그리고 제작진이 모여 준비한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 시대를 이겨내자는 취지 아래 세심한 연출과 쉴 새 없는 무대 구성의 변화를 통해 사랑, 화합, 희망의 메시지를 각 무대에 담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나훈아가 존재했다.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시작된 영상에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삶은 일궈온 팬들은 나훈아를 “천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가수다”, “나훈아의 노래에는 인생의 한과 혼이 들어있다”며 저마다의 정의를 내놓았다. 나훈아는 그들에게 있어 단순한 가수를 넘어 타인의 가슴을 관통하는 큰 울림을 지닌 예술인인 것이다.
또한 콘서트 장인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만큼, 나훈아가 지닌 무대 매너는 그의 세월이 여전히 청춘에 머물러 있음을 증명했다. 비대면 콘서트임에도 관객들과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찰진 사투리로 유머를 던지기도,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평소 흰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와 노래하던 전설적인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전성기 시절의 모습과 비교되며 인터넷 상에서 밈(meme)화가 되었을 정도로 세월의 영향을 받지 않기로 유명한 그는 무대 위에서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외에도 랩퍼 군조, 뮤지션 하림, 기타리스트 이호성, 피아니스트 진보라 등 다양한 세대의 아티스트들과 화합하며 기존 곡에 변주를 준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으며 ‘고향의 봄’과 ‘모란 동백’을 매시업한 무대에서는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세대를 뛰어넘은 화합을 보여줬다. 국악과 사물놀이 한마당으로 이뤄진 스페셜 스테이지는 대축제의 향연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보고 듣는 재미를 함께 선사했다.
나훈아와 다양한 아티스트들, 그리고 제작진들이 함께 힘을 합쳐 발산한 에너지에 스크린 속 수많은 관객들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춤을 추고, 눈물을 흘리고, 가족들, 친구들을 비롯한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로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던 공연장 속에서 국민의 화합을 일궈낸 이 콘서트는 오랫동안 기억될 역사의 현장이었다.
한편, 본 방송의 바통을 이어받아 방영될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은 언택트 공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오는 10월 3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영된다. 지난 8개월 동안 제작진과 공연을 준비했던 과정과 나훈아가 전하는 미방영 메시지가 담겨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S 미디어 정지은)
[사진 =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