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봉하는 마블 히어로무비 <데드풀과 울버린>(원제: DEADPOOL & WOLVERINE)의 두 히어로 데드풀과 울버린이 서울을 찾았다. 오늘(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데드풀과 울버린>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 그리고 숀 레비 감독이 참석하여 손하트, 볼하트 등 귀여운 포즈까지 포함한 포토타임에 이어 30여 분간 유쾌한 입담을 펼쳤다.
울버린으로 돌아온 휴 잭맨은 “이번이 6번째 한국 방문인데 올 때마다 너무 좋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예전에 서울에 친선대사였다. 임기가 언제 끝난 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친선대사인 것 같다. 이렇게 돌아와서 기쁘다.”며 “25년 동안 진심을 담은 배역인 울버린이 등장하는 영화이다. 친구인 라이언과 숀 감독이 함께 만든 꿈의 프로젝트이다. 마음을 진심으로 담아서 연기했고, 울버린이 등장한 영화중에 가장 자랑스러운 영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휴 잭맨은 2008년 서울시 홍보대사를 맡았다고 한다.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는 “3번째 한국 방문인데 너무나 기쁘다. 딸의 가장 친한 친구가 한국 출신이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어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참고 인내해야했다. 첫 번째 영화가 나오는데 10년이 걸렸다. 2편이 개봉했을 때 다시 한 번 그 사랑을 두 배 늘리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6년 동안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마블 이야기를 하자면 MCU와 엑스맨의 세계관을 합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확신이 있으면 밀고 나가야한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팬들이 10년 이상 꿈꿔왔던 만남이며, 오랫동안 원해왔던 작품이다.”고 감개무량해 했다.
숀 레비 감독은 “한국은 처음 방문한다. 제 영화가 여러 편 개봉했는데 첫 방문에 이렇게 따듯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이 어제 한국 도착 후 펼친 첫 일정은 뜻밖에도 고척스카이돔에서의 한국프로야구 관람이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홍보를 펼치면서 그 나라의 문화적 경험, 특정 장소를 찾기로 했다. 어디를 가든 거부권은 없었다. 숀 감독이 그곳을 택했다. 우리는 어디 가는지도 몰랐고, 야구 룰도 잘 모른다. 높은 곳에서 관람했는데, 경기 모습을 보니 정말 몰입감이 있었다. 서울에서 야구 경기가 중요한 문화적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인생에서 야구경기를 2번 봤는데 미국과 한국이었다. 한국이 더 재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의 레이놀즈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이스하키 같은 것만 보기에 야구는 생소하다.”고 덧붙였다.
휴 잭맨은 “한국 경기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 노래도 부르고 응원가도 부르는데 내 스마트워치에서 ‘소음이 너무 높습니다’라고 알람이 울리더라.”며 한국의 응원문화에 흠뻑 젖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과 울버린’은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최대한 많은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 휴 잭맨은 오래 친구였고, 감독은 친구이면서 항상 응원하는 사이였다. 스크린에서 이런 우리의 관계, 열정, 우정이 드러났으면 했다.”며 “이 영화를 보면 데드풀이 울버린에게 말하는 건지, 라이언 레이놀즈가 휴 잭맨에게 말하는 건지 확실치 않은 순간들이 있을 거다. 그게 재밌을 거라 생각한다”고 두 사람의 케미를 자랑했다.
숀 레비 감독은 “이 영화는 우정에 대한 영화다. 혐관으로 시작하지만 그 이후 점점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우리 세 명 친구가 만들어간다”라고 덧붙였다.
휴 잭맨은 “우리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울버린을 25년간 하고 있고 이게 10번째 울버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최고의 울버린을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면서, 세트장에서 울버린을 나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에는 차별화되고 새로운 울버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날 라이언 레이놀즈는 영화 속 데드풀만큼 쉼 없이 농담을 펼쳐놓았다. 한국에서의 마케팅 비법이라며 "데드풀과 울버린이 용감한 전사인 만큼 한국군 최전방에 배치하면 좋을 것 같다. 한국이 캐나다를 합병해도 좋을 것이다.“며 데드풀만큼 자유로운 영혼을 맘껏 발산했다.
한편 기자간담회 말미에 영화사는 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최근 걸그룹 블랙핑크가 코첼라 공연에서 입었던 한복 의상을 담당했던 디자이너의 한복이었다. 현장에서 한복을 입은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 수트를 입을 때면 실제 초능력이 생기는 것 같다. 옷이란 게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 옷을 입으니 또 그런 느낌이 든다. 너무 매력적이고 예술적이기까지 하다. 영광이다”며 마지막까지 데드풀의 매력을 발산했다.
'데드풀'(2016)은 332만명의 관객을, 2편 '데드풀 2'(2018)는 378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제 한복까지 입으며 홍보에 나선 ‘데드풀과 울버린’의 흥행이 기대된다. 개봉은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