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수) 오후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질병코드 F19.2, 나는 마약 중독입니다'편이 방송된다.
단 한 번 마약을 투약했는데 중독이 될 수 있는가? 중독 전문가의 답변은 ‘그렇다’ 이다. 참혹하고 잔인한 장면을 보면 한동안 기억에 남는데 마약은 이보다 몇백 배 강렬한 경험으로 우리 뇌에 흔적을 남긴다. 필로폰의 주성분인 메스암페타민이 뇌까지 이동하면 뇌의 보상 시스템에서는 정상치 대비 무려 1200%의 도파민이 폭발하듯 분비된다. 반복적인 투약은 뇌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고 지능을 떨어트려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든다. 결국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하게 된다.
KBS1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을 맞아 마약류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례를 통해 마약 중독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마약을 끊는 것이 왜 어려운지, 나아가 치료와 회복의 길에 대해 자세히 짚어본다.
대검찰청이 발표한 <2022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30년 만인 올해 마약류 사범이 2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중 10대 청소년 마약 사범이 2017년 117명에서 2022년 481명으로 무려 304%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여러 약물을 경험해 중독된 멀티 유저가 늘어나면서 F19.2 (여러 약물 사용 및 기타 정신 활성 물질의 의존 증후군) 이라는 마약류에 의한 중독 전반을 아우르는 코드로 마약 중독자의 질병을 표기하고 있다. 대마, 코카인, 펜타닐 등의 불법 마약류부터 졸피뎀, 프로포폴 같은 의학용 마약류까지 종류와 형태, 거래 방식 모두에서 진화한 마약이 대한민국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
■ 마약 중독, 처벌보다 치료가 우선이다
마약 관련 사건들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며 우리나라도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예방 교육과 중독자 회복에 관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중학생 때부터 마약을 시작해 30여 년을 중독에 허덕였던 한창길 씨는 이제 자신과 같은 마약 중독자를 돕는 회복 지원가가 되어 새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치열했던 단약 과정을 중독자들과 나누며 재활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처벌보다 마약 중독도 하나의 질병으로 바라보며 중독 초기에 치료와 재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한 때임을 강조한다.
6월 26일 수요일 밤 10시. 생로병사의 비밀 <질병코드 F19.2, 나는 마약 중독입니다>편에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마약 중독의 실태와 원인을 살펴보고, 회복과 치료의 방법을 깊이 있게 모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