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전용관 KU시네마테크에서 7월 17일부터 31일까지 차이밍량 감독전을 개최한다.
건국대학교 내에 위치한 예술영화전용관 KU시네마테크에서 7월 17일부터 31일까지 ‘차이밍량 감독전’을 개최한다. 1992년 <청소년 나타>로 데뷔해 TV, 영화, 공연, 미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차이밍량 감독은 대만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이다. 이번 감독전에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행자 연작’ 10편과 대표작 <애정만세><안녕, 용문객잔>을 상영한다.
‘행자 연작’은 붉은 승복을 입은 행자가 맨발로 느리게 걷는 영화들의 모음이다. 2012년 <무색>에서 시작된 ‘행자 연작’은 같은 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발표된 <행자>로 이어졌다. 이후 <몽유><금강경><물 위 걷기><무무면><서유><모래><곳> 그리고 올해 초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소개된 <무소주>까지 이어져왔다. 차이밍량 감독의 페르소나인 배우 이강생이 지난 10여년간 붉은 승복을 입고 대만 타이베이서부터 홍콩, 말레이시아 쿠칭, 대만 주앙웨이,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와 마르세유, 그리고 미국의 워싱턴 DC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며 걸었다.
2013년 더이상 상업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차이밍량 감독은 이후 인터넷 공개, 전시, 공연 등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행자 연작’을 소개해왔는데, 10편 모두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것은 올해 5월 전주국제영화제가 처음이었다. 그 두번째로 상영을 하게 된 KU시네마테크에서는 차이밍량 감독을 초청하여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애정만세>는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소외된 세 젊은이들에 대한 영화. 납골당 판매원 샤오강은 우연히 아파트 열쇠를 발견하고, 들어간 그 집에서 부동산 중개업자인 메이와 불법 노점상 아정이 함께 하룻밤을 즐기는 것을 몰래 엿본다. 누구와도 진지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현대인의 외롭고 단절된 삶을 롱테이크와 절제된 대사로 그려냈다. 차이밍량 감독은 <애정만세>로 제5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대만 뉴웨이브 2세대의 시작을 알렸다.
<안녕, 용문객잔>은 내일이면 문을 닫는 영화관의 마지막 상영에 관한 이야기. 사이트 앤 사운드 역대 최고의 영화 108위, 필름 코멘트 2000년대 영화 베스트 100 23위에 선정됐다. 영화는 극장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몇 안되는 관객의 모습을 비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옛것을 떠나보내는 공허함을 느끼는 동시에 사라진 것들을 추억하게 만든다.
차이밍량 감독전은 7월 17일부터 KU시네마테크에서 진행되며 차이밍량 감독이 다시 한번 한국을 찾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KU시네마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