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수) 밤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질병코드 F17, 나는 담배 중독입니다>편이 방송된다.
● <질병코드 F17>, 담배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 장애
질병분류기호 F는 정신질환과 관련된 질병들을 뜻한다. 미국 정신의학회(APA)에서도 ‘담배사용 장애’를 ‘중독 장애’에 속하는 하나의 질병으로 구분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는 한해 약 6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 159명이 담배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것이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한 해 무려 12조 원을 넘는다.
흡연으로 발생하는 질병들은 폐암, 간암, 위암, 췌장암 등 각종 암을 비롯해 심혈관계질환, 당뇨 등 수십 가지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흡연이 가장 강력한 발병 요인이다. 하지만, 당장 흡연으로 인한 폐해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애써 흡연의 위험성을 외면한다.
국립암센터에서 암 환자 4만 명 넘게 조사한 결과, 암에 걸렸어도 16%가 흡연을 지속했고, 암 진단 당시 잠깐 끊었다가 다시 흡연하는 사례도 무려 10%나 됐다. 생사가 걸린 문제인데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이다. 담배는 왜 끊기 어려운 걸까?
담배 속 중독 물질인 니코틴은, 흡연 시 혈액에 녹아 불과 7초 만에 뇌에 도달한다. 이때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해, 행복감에 취하게 된다. 하지만, 이 효과는 일시적인 것이어서, 지속적인 흡연 욕구에 사로잡히게 된다. 문제는 내성이다. 흡연을 지속할수록 도파민 수용체가 점차 늘어나고, 더 많은 니코틴을 요구하게 된다. 결국, 흡연 빈도가 높아지고 중독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니코틴 공급이 끊기면, 흡연자들은 심각한 금단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극도의 불안∙스트레스∙우울감∙짜증 등이 증가하고, 이를 흡연으로 잠시 완화했다가 니코틴 수치가 감소하면 다시 금단 증상이 찾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든 담배 중독,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까?
● 청소년을 유혹하는 전자담배
청소년들의 흡연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전자담배다. 전자담배는 크게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로 나뉜다. 기존의 담배가 담뱃잎을 태워 증기를 흡입했다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쪄서 증기를 흡입한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이 아닌 니코틴이 함유된 용액을 가열해 기화시킨 증기를 흡입한다.
신종 담배들 사이에서도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다양한 향을 첨가한 액상형 가향 담배다. 가향 담배는 과일 향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향, 멘톨 향 등 그 가짓수가 수백 가지에 달한다. 향이 첨가된 담배들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흡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 이러한 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경우, 흡연을 지속할 가능성도 커진다.
● 담배 중독은 질병, 치료가 필요하다
금연은 자기 의지만으로 성공하기 힘들다. 스스로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비율은 3~5% 남짓. 100명 중 5명이 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담배 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쉽게 중독되지만, 벗어나기는 힘든 담배 중독. 6월 19일 수요일 밤 10시. 생로병사의 비밀 <질병코드 F17, 나는 담배 중독입니다> 편에서 담배 중독의 원인과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