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경찰서에는 교통범죄수사팀(이하 TCI) 팀원말고도 시청자를 사로잡는 씬스틸러가 있다. 백현진, 김광식, 오대석, 양조아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TCI를 ‘똘아이’라고 타박하다가도, 화끈한 질주가 필요할 땐 든든하게 지원하는 ‘남강경찰서 사람들’의 정과 의리를 보여주며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먼저, 승진에 집착하는 남강서 서장 구경모(백현진)와 눈치와 정보가 살짝 부족한 수사과장 고재덕(김광식), 두 ‘꼰대 콤비’는 등장만 해도 웃음을 터뜨린다. 경찰서 사람들도, 시청자들도 다 아는데 이들만 모르는 ‘꼰대력’은 의외의 코믹 포인트이기도 하다. TCI 신입 주임 차연호(이민기)가 서울청장 후보인 차규민 수사국장의 아들이란 정보를 고재덕이 물고 왔을 때, 틈만 나면 TCI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던 구경모는 차연호에게 잘 보이려다 서장 지정 주차 구역까지 내줬다. 하지만 이는 비슷한 이름에서 비롯된 잘못된 정보였고, 아직도 구경모는 “주차가 불편하다”고 투덜대는 중이다.
그런데 고재덕이 이번엔 트리플 체크까지 완료한 “우리 서에 본청 감사관 자제가 있다”는 특급 정보를 가져왔다. 때마침 카 캐리어 사건 관할 건으로 강산서와 문제가 생기자 구서장은 “우리 애들”을 들먹이며 TCI에게 힘을 실어줬다. 의아해하는 TCI 뒤에서 두 사람이 “티 안 나게 츤데레같지 않았냐? 요즘 애들 말로 우리 티키타카가 나이스했다”라는 자화자찬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백현진과 김광식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코믹 포인트를 ‘나이스’하게 살려내면서, 이들 ‘꼰대 콤비’는 남강서에 없어서는 안 될 ‘환상의 콤비’로 재탄생했다.
#. 오대석X양조아, 우리 알고 보면 TCI 편?
TCI는 사실 남강서 내에서 눈칫밥을 먹고 있다. 형사과에선 “분수를 알아야지, 교통과가 무슨 수사냐”며, 교통과에선 “인력 빼간다”고 타박하기 때문. 그 중심엔 강력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형사과장 소병길(오대석)과 교통과장 염보연(양조아)이 있다. 특히 소병길은 TCI를 절대 형사로 인정 못해 반장 민소희(곽선영)과 사사건건 부딪혔다. 하지만 그의 ‘베테랑’ 진가는 반드시 잡아야 할 ‘범인’이라는 목표가 생겼을 때 발휘됐다. TCI가 연쇄강도강간범의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했을 땐 인정할 건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고, “피해자가 위험하다”는 민소희의 한 마디에 팀원들 전원을 출동시켰다. TCI에 유독 쌀쌀맞은 염보연은 차연호를 뒷담화 하는 고재덕에게 “덕분에 동일범 알아낸 건데 칭찬은 못해줄 망정. 자기 얼굴에 침 뱉으니까 좋으냐”라는 촌철살인 직언을 하기도 했다.
민소희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이들이 보여준 의리는 감동까지 불러일으켰다. “신원 파악되면 알려달라. 잡는 건 우리가 할 테니까”라며 발 벗고 나선 소병길과 “저희도 최대한 돕겠다”라는 염보연, 그리고 구경모까지 힘을 보태 민소희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 것. “구박을 해도 나만 한다”는 남강서 사람들의 진짜 가족 면모를 볼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 그런데 남강서에 본청 감사과 자제가 있다고?
이처럼 남강경찰서 사람들에 시청자들도 흠뻑 빠져들었다. “구서장님 등장만 해도 웃기다”, “경찰서 사람들 보면 볼수록 매력있다”라는 애정 어린 댓글이 줄을 잇고 있는 것. 그런데 남강서에 아직 터지지 않은 비밀 폭탄이 있다. 바로 고재덕이 세 번이나 확인했다는 ‘본청 감사과 자제’ 설이다. 과연 고위공직자의 자녀란 사실을 숨기고 근무중인 경찰은 누구일지 궁금증을 폭발시킨다.
‘크래시’는 매주 월, 화 밤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에서도 동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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