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주 주간웨이브(wavve) 드라마 차트는 기존 인기 드라마와 신규 드라마 모두 전반적으로 약진하는 경향을 보였다.
4주 연속 웨이브 드라마 시청 시간 1위를 기록 중인 ‘한 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는 TV시청률 또한 37.0%로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 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 '한다다'의 1위 행진이 4회차 남은 마지막까지 이어질 지 기대가 모아진다.
지난 주 2위로 신규 진입했던 웨이브 오리지널 '앨리스' 또한 전주 대비 시청 시간이 약 2.5배 급상승하며 ‘한다다’의 뒤를 쫓고 있다. TV 시청률도 자체 최고 기록인 10.6%를 돌파하며 동 시간대 미니시리즈의 압도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앨리스’의 지난 4회 방송에서는 박진겸(주원)이 첫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파격적인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시간 여행자들의 존재를 직감하고, 비밀을 쫓던 박진겸이 엄마 박선영(김희선)이 죽은 2010년으로 돌아가 엄마와 똑같이 생긴 윤태이를 만난 장면이었다.
‘앨리스’는 평행 우주, 시간 여행이라는 SF 소재에 사람과 가족 이야기를 다루는 휴머니즘을 결합해 한국형 SF 수작의 떠오르는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신규 드라마의 약진 또한 두드러졌다.
지난 31일 첫 방송한 박은빈, 김민재 주연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웨이브 드라마 차트 3위로 진입했다. SBS 월화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그린 작품이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 서 있지만 자신의 꿈을 놓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하는 채송아(박은빈)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불러일으켰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 또한 지난 4일 첫 방영해 주간웨이브 8위로 진입했다. 이유리, 연정훈 주연 ‘거짓말의 거짓말’은 웨이브의 종편 채널 드라마 첫 투자 작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거짓말의 거짓말'은 친딸을 되찾기 위해 인생을 건 거짓말을 시작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 멜로드라마다.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인연을 맺는 이유리와 연정훈의 로맨스는 물론 서스펜스 멜로드라마를 표방하는 만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자랑한다.
한편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런닝맨>과 <놀면 뭐하니>가 1,2위를 기록한 가운데 중하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도시어부 2'가 전주대비 두 계단 점프한 7위에 올랐고 ’백종원의 골목식당', '아내의 맛', ‘라디오스타’, ‘맛있는 녀석들’이 뒤를 잇고 있다.
미드/영드 부문에서는 'FBI'가 차트 1위에 올랐다. 웨이브가 'FBI 시즌2'를 독점 공개하면서 해당 시즌은 물론 전작의 시청시간이 동반 상승한 것.
시즌 1에 이어 범죄자들과 두뇌 싸움을 펼치는 FBI 시즌2 역시 '로앤오더 성범죄전담반', '시카고 P.D.' 등을 제작한 프로듀서 딕 울프(Dick Wolf)가 연출을 맡았다. CBS 대표 수사물로 꼽히는 FBI는 시즌 2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1월 시즌 3 방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웨이브 ‘금요미드회’를 통해 공개된 신작들의 인기도 거침없다. 지난 4일 최초 및 독점 공개된 ‘핸드메이즈 테일’ 시리즈와 ‘시카고 P.D. 시즌7’가 공개와 동시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마거릿 애트우드(Margaret Atwood) 소설 ‘시녀 이야기(1985)’를 원작으로 한 ‘핸드메이즈 테일’ 시리즈는 현재 시즌 3까지 방영되었다. 웨이브는 전체 시리즈를 포함해 국내 OTT 서비스 최초로 시즌3를 공개했다.
‘핸드메이즈 테일’은 환경재난과 저출산으로 고통받는 가상 디스토피아 길리어드를 배경으로 국가에 의해 강제로 임신과 출산에 참여해야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불임 확산에 따라 출산 가능한 여성들이 '시녀'로 분류되어 국가의 통제 대상으로 전락하는 충격적인 소재를 다룬다. 불임 가정 프레드 사령에게 대리모로 보내진 준 오스본(Elisabeth Moss)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통해 여성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사회에 던진다.
그밖에도 웨이브 독점 공개작 ‘노멀 피플’, ‘트랜스 플랜트’ 그리고 ‘갱스 오브 런던’이 차트 순위를 유지하며 신작의 저력을 뽐내고 있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