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음악회’나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천생 가수’ 인순이가 새 앨범을 냈다. 정규앨범만 따져 18번째이다. ‘아버지가’가 수록된 17집 앨범 발표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물론 미니앨범, 리메이크 앨범, 가스펠 음반까지 합치면 몇 장인지 세기조차 어렵다. 데뷔 이후 35년 만에 이뤄낸 성과이다. 인순이는 이번 18번째 앨범 ‘아름다운 걸’의 정식 발매를 앞두고 어제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앨범 발매 소식도 전하고 곧 시작될 ‘삼삼오오 콘서트’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뮤지컬과 TV방송출연, 각종 공연으로 바쁜 와중에도 인순이는 작년부터 새 앨범 준비를 차곡차곡 해왔다. “꾸준히 활동을 해오면서 18집까지 발표한 나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앨범작업을 하면서 혼자 감격하고 감동한 순간들이 있었는데 여러분들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아버지’를 히트시킨 이현승 작곡가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타이틀곡 ‘아름다운 Girl’은 소녀시대의 ‘The Voice’의 작곡에 참여한 도미닉이 함께 한 프로덕션팀 ‘레드 로켓’이 만들었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감성에 도전한 인순이는 이번 앨범에서는 로맨틱 펀치와 호흡을 맞추었다. 인순이가 직접 설립한 대안학교 ‘해밀학교’를 위해 준비해 둔 가사를 로맨틱펀치가 ‘Yes, Yes, Yes’로 승화시킨 것.
인순이는 함께 작업하고 싶은 후배가수가 있냐는 질문에 “17집 앨범에서 김범수와 ‘향수’를 불렀고 이번에 로맨틱펀치와도 작업을 했다. 다이나믹 듀오도 마음에 든다.”라며 말문을 꺼냈다. “눈여겨보는 후배가수가 딱히 있다기보다는 사실 그들의 실력에 겁이 난다.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35년이나 정상을 지킨 비결에 대해서는 “난 항상 2등이었다. 힘들다고 생각할 때 일으켜 세우는 용기, 자극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라이벌이었다. 결국 진짜 라이벌은 나 자신이다.”고 말한다.
'삼삼오오' 콘서트를 만드는 사람들
인순이는 오는 10월 4일과 5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앨범 발매 기념공연 ‘삼삼오오’를 연다. 이번 공연 연출을 노성일 감독은 “인순이는 10대부터 노년층까지 거의 전 연령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수”라고 평가했다.
인순이는 이번 콘서트 타이틀을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로 준비했다가 너무 숫자에 얽매이는 것 같다며 팬과 함께 손을 잡고 가자는 의미로 ‘삼삼오오’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인순이는 “난 공연에서 여전히 초미니 스커트도 입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하는데 35주년이라는 타이틀은 맞지 않는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인순이는 10월 4일 서울 전쟁기념관 공연을 시작으로 춘천, 부산, 창원, 수원 등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에 나서고 내년에는 미국 뉴욕, 워싱턴, 호주 시드니, 중국 베이징 등을 도는 해외공연도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