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북한, 미국의 세 정상이 한꺼번에 납치되어 잠수함 안에 갇힌다는 설정만으로도 화제가 된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이 언론시사회를 갖고 그 위용을 과시했다.
23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2:정상회담>은 연상호 감독의 <반도>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속에 공개되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여름대작 두 번째 작품이다.
‘강철비2’는 가까운 미래(2021년), 북한 땅 원산에서 어렵게 성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핵 포기’에 불만을 품은 북의 강경파가 쿠테타를 일으키며 세 정상을 북한 핵잠수함에 몰아넣으면서 펼쳐지는 미증유의 위기를 그린 호쾌한 액션영화이다. 영화 상영에 이어 양우석 감독과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간담회가 이어졌다.
‘재야변호사’ 노무현을 담은 <변호인>과 국제정세 속의 한반도 문제를 다룬 <강철비>로 충무로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크리에이터로 부상한 양우석 감독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이야기를 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양 감독은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한반도의 운명과 관련하여 ”여러 석학들의 분석에 따르면 한반도의 운명은 전쟁,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 북의 붕괴, 대한민국 핵무장 등의 모습을 예견하고 있다.“면서 ”강철비1편에서는 일촉즉발의 전쟁위기와 남북 상호 핵무장을 다루었고, 이번 2편에서는 결국 평화체제로 가는 것이 옳다는 것과 북한정권의 붕괴를 다루었다. 상호보완적 속편”이라고 소개했다.
<강철비>1편에서 정우성은 북한 정찰총국의 무적의 전사를, 곽도원은 한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나와 ‘한반도 핵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목숨 걸고 뛰었다. 2편에서 그들의 운명이 바뀐다. 정우성은 남쪽 대통령 한경재로, 곽도원은 쿠테타를 일으키는 박진우 호위총국장을 연기한다. 감독은 주요배우들의 남북 역할교체에 대해 “남북의 입장이 서로 바뀌어도 현 체제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1편에서 엄청난 액션을 선보였던 북한군인 조우진도 이번 영화에 목소리로 깜짝 등장한다.
정우성은 <유령>이후 20년 만에 한국 잠수함 영화에 출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우성은 <유령>속 역할을 떠올리며 “시간이 그렇게 지났는데 바뀌지 않은 현실이 아프다. 영화를 보니 감정이 치고 올라와서 멍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우리 민족은 충분히 불행하지 않았나. 우리 민족의 불행이 새로운 희망으로, 평화의 길로 가야 할 것이다. 그런 소시민의 바람이 드는 영화”라고 감정을 추스렸다.
간담회 말미에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2’가 특정 정당의 시각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시각으로 다뤄지기를 희망하며, “대한민국의 네 가지 길을 시뮬레이션으로 보여 주는 것을 양우석의 숙명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의 운명을 둘러싸고, 남과 북이, 그리고 미국과 중국, 일본이 명확한 역학관계를 표출하는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은 29일 개봉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시사회현장, 스틸,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