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최고의 문제작을 예고한 손수현, 오한결 주연의 스릴러 <양치기>가 지난 30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영화 <양치기>는 거짓말로 무너져가는 어른의 삶과, 거짓말로 되살아나는 아이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관망 비극 심리 스릴러이다.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배우 손수현과, 배우 남궁민, 변우석의 아역을 연기했으며 최근 드라마와 연극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라이징 루키 배우 오한결이 각각 담임 선생님과 학생으로 분하여 특별한 사제 케미를 보여주는 한편, 가정과 학교의 무관심과 폭력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문제작이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손경원 감독은 “2019년, 아동학대 이슈가 심할 당시, 비슷한 문제의 사건들이 계속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가 문제를 느끼지만, 또다시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상황에 무력감을 느꼈다.”라며 기획 계기를 밝혔다. 더불어 “이런 문제가 왜 해결되지 않고 순환하듯 반복되는 걸까?라는 의문에서 이야기를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그 이후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사건들이 영화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았다”며 씁쓸함을 전했다.
'교사' 직업을 연기할 때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였냐는 질문에 손수현 배우는 “개개인마다 여러 모습을 하고 있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는 감독님이 만들어 준, 어떤 상황에 직면한 캐릭터에 집중하여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오한결 배우는 극 중 ‘요한’의 묘한 분위기가 좋았는데,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하였고, 감독의 디렉팅은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 “‘요한’이 평범한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했고, 감독님이 캐릭터의 성격, ‘수현’과의 관계, 엄마와의 관계 등을 적은 ‘요한 수첩’을 만들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목을 왜 <양치기>로 정하였는지에 대한 물음에 손경원 감독은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이 모티브로, 거짓말쟁이는 소년뿐만이 아니기에 ‘소년’을 뺐다. 또한 양 떼를 모는 광경이 이리저리 선동되는 우리네 모습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여 제목을 ‘양치기’로 정했다.”며 영화의 제목이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각 인물들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고, 또 방관자가 되기도 하는데 이를 의도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아동학대 문제 등) 반복되는 사건들 속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명확히 나눌 수 없고 그 위치는 계속해서 전복되는데,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라며 특정 사건들 속 모호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를 이야기하고자 했음을 밝혔다.
손경원 감독은 “이야기를 기획하고부터 5년이 되어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 전과 똑같은 상황들을 마주하고 있다. 이 속에서 나는 과연 어떻게 해야 달라질 수 있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담았고 그런 고민들을 함께 해주셨으면 하여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라는 말을 끝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영화 <양치기>는 오는 6월 12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마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