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김미수, 신도현 삼총사가 뻗어버렸다.
KBS 2TV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 주인공인 29세 구세라(나나 분)는 인턴, 계약직, 파견직, 사무보조, 아르바이트 등 안 해 본 게 없지만 다시 취업 준비생으로 돌아왔다. 불합리한 강제해고를 당한 뒤 구세라는 ‘1년에 90일 출근하고 연봉 5천만 원 받는’ 구의원 보궐선거에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구세라의 도전은 언뜻 엉뚱하고 황당해 보였다. 절친한 친구 권우영(김미수 분)은 물론 부모님조차 등을 돌렸을 정도다. 그러나 구세라가 할 말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이고, 마원구에서 ‘불나방’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민원왕이라는 점에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정치는 모르지만 누구보다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아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오늘 방송을 앞두고 선거운동에 지쳐 쓰러진 구세라, 권우영, 장한비 삼총사의 모습이 공개됐다. 본인들이 지은 ‘할수있당’이라는 이름처럼, 온갖 치졸한 방해공작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의지를 다졌던 세 사람의 지친 모습이 가슴이 뜨거워지는 뭉클함을 안겨준다.
사진 속 구세라, 권우영, 장한비 삼총사는 ‘할수있당’의 본부인 만화책다방에서 늦은 밤 지쳐 쓰러지듯 누워 잠든 모습이다. 질끈 묶은 헤어스타일과 트레이닝복 차림의 구세라는 잠든 친구들을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결국 자신도 몸을 한껏 웅크린 채 잠을 청하는 것처럼 보인다.
제작진에 따르면 오늘(8일) 방송되는 ‘출사표’ 3회에서 구세라가 도전한 마원구의원 보궐선거 결과가 공개된다. 구세라가 취업 대신 출사표를 던진 구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는지 여부가 밝혀지는 것. 모두가 뜯어말릴 만큼 황당한 도전이었지만, 또 굳세게 부딪힌 구세라와 친구들이기에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또 바라게 된다.(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