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극장가를 찾아온 한국 전쟁 영화의 마스터피스 <태극기 휘날리며>가 지난 30일(목),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영화 상영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영화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과, ‘진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장동건이 참석해 개봉 20주년을 맞은 소회와, 그 시절에는 나누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나눴다.
강제규 감독은 “이렇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태극기 휘날리며>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170억이라는 제작비는 지금에서도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블록버스터, 그것도 우리 역사를 그린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제작비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사재를 전부 정리해가며 겨우 첫 촬영에 돌입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영화를 촬영하던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하며, 오랜 시간동안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개봉 2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선 장동건은 “내 대표작으로 손 꼽히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이렇게 관객과 만나게 되어 굉장히 새롭다”라면서도,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영화를 사랑해 주시는 관객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라며 개봉 20주년 기념 간담회에 함께 참석해달라는 강제규 감독의 말에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장동건은, 20년이 흐른 지금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감격스럽다며, “이번 재개봉을 통해 아이와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개봉일에 보러 갈 것”이라며 개봉 20주년을 맞아 개인적인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지금 시대에 <태극기 휘날리며>를 만들었다면 어떤 기술을 적용해 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강제규 감독은 “고치고 싶은 게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이 영화를 그때의 그 모습 그대로 남겨놓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관객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부분도 바로 그런 지점일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답했다.
장동건은 “총 하나를 두고 최민식 선배와 엎치락뒤치락 하며 싸우는 장면이 있다. 그때 내가 실수로 소품용 총을 선배의 얼굴 쪽으로 쐈고, 영화잡지 표지 촬영 직전이셨는데 얼굴을 다치셔서 정말 죄송했었다. 선배는 정말 덤덤하게 괜찮다고 해주셨지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과를 전하고 싶다”라며 카메오로 출연했던 최민식과의 촬영 중 있었던 일화를 전했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어떻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장동건은 “한국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를 이야기할 때 우리 영화가 바이블처럼 언급되었으며 좋겠다”라는 작은 바람을 전했고, 강제규 감독은 “솔직히 욕심이 있다. 계속, 한국 전쟁을 다룬 영화 중에 최고로 손 꼽혔으면 한다. 하지만 동시에, 뛰어난 후배들이 <태극기 휘날리며>처럼 우리 역사를 다룬 영화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간담회가 종료된 후 <태극기 휘날리며>의 재개봉을 누구보다 먼저 만나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만나러 무대인사에 나선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은 꽉 찬 객석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은 “관객분들이 이렇게까지 우리 영화를 사랑해 주실 줄 몰랐다. 직접 만나게 되니 정말 벅차오른다”라며 기쁜 마음을 진솔하게 전했다. 무대인사의 끝, 추억을 남기기 위해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순간 관객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입장할 때 받은 태극기를 열렬히 흔들며 벅찬 순간의 감정을 표현해 더욱 눈부신 순간을 완성했다.
개봉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뜨거운 감동으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천만 명작 <태극기 휘날리며>는 오는 6월 6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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