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양성원이 29일 클래식 레이블 데카(DECCA)에서 제작한 9번째 앨범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의 제목은 “에코 오브 로망스”로, 슈만과 클라라 슈만, 브람스의 강렬한 예술적 협업을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을 담았다. 슈만의 첼로 협주곡, 클라라 슈만의 3개의 로망스 Op.22, 브람스의 클라리넷 트리오 a단조 Op.114를 한장의 앨범에 구성했다.
이번 앨범의 연주는 한스 그라프(Hans Graf)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스트로서(Emmanuel Strosser),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함께 했다. 양성원은 “브람스 트리오는 엠마누엘 과 처음 만났을 때 연주했었던 곡이다. 트리오 오원으로 이어진 우리의 오랜 음악적 동행의 시작이기도 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또한 클라라 슈만의 작품은 특별히 이번 앨범을 위해 첼로를 위한 버전으로 편곡했다.
녹음은 지난 가을 파리 살레 콜론느 극장에서 실내악 작품을, 2022년 봄 런던의 St.Luke’s에서 협연 작품을 프로듀서 마이클 파인(Michael Fine), 톤마이스터 최진감독과 협업하여 진행되었다. 한창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던 시기에 이루어진 런던 심포니와의 작업은 난항이었다. 양성원은 “녹음일정이 세 번이나 바뀌었고, 막상 녹음 직전에 제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녹음이 불발될 뻔했죠. ”라고 회상했다. 설상가상으로 두 번의 녹음 모두 매우 빠듯한 일정으로 진행되어야 했다. “최진 감독과의 오랜 파트너쉽이 빛을 발했어요. 사운드에 대해서 모두 일임하고 저는 연주에 집중할 수 있었죠. 앨범이 나온 것 자체가 실감이 안 날 정도에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양성원은 이번 앨범을 20세기 전설적 아티스트이자 양성원의 스승인 야노스 슈타커에게 헌정했다. 야노스 슈타커(1924~2013)는 헝가리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하며 후대의 음악인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떠났다. 그는 1967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첫 내한연주를 가진 이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으며, 마지막은 2005년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독주회였다. 그는 명반으로 꼽히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집’ 외에도 약 150여장의 음반을 남겼다.
이번 음반 발매와 함께, 올해 슈타커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는 7월 3~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첼로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역시 야노스 슈타커의 문하생이었던 첼리스트 츠요시 츠츠미와 양성원이 공동 예술감독을 맡아 한국과 일본에서 기념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이다. 3일간 이어지는 무대는 무반주, 독주, 실내악, 협연 등 첼로로 보여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양성원은 “7월 5일이 선생님의 생신이다. 뜻 깊은 날에 선생님을 기리는 페스티벌 무대에서, 이번 헌정앨범에 수록된 슈만 협주곡을 연주하게 되어 더욱 설레고 기쁘다”고 전했다.
데카 레이블로 선보이는 양성원의 <에코 오브 로망스>앨범은 29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서 발매한다.
[사진=DEC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