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19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네이버 V 라이브 온라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을 고려, 당초 예정되어 있던 공식 기자회견 대신 V 라이브 ‘브이 무비(V MOVIE)’ 채널을 통해 올해 영화제의 개요 및 프로그램 전반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송인 박지선이 사회를 맡은 이번 라이브 방송에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문성근 이사장, 방은진 집행위원장, 최은영 프로그래머, 김형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문성근 이사장의 영화제 소개 및 개요 설명을 시작으로, 올해 영화제의 방향성과 특징, 개막작을 포함한 각 섹션별 상영작, 특별 프로그램, 트레일러 및 상영작 하이라이트 영상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올해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멀티플렉스 중심의 도시 영화제에서 벗어나 평창 지역의 자연과 특색을 최대한 살린 영화제로 변모한다. 대관령면 횡계리 곳곳의 문화 공간들을 활용한 이색적인 대안 상영관들을 마련하며, 오대산 월정사와 평창바위공원, 올림픽메달플라자 등의 야외공간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하고 감성적인 영화들을 선보인다.
올해 영화제는 총 35개국 97편의 영화(장편 50, 단편 47)를 11개의 섹션을 통해 소개한다. 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인 ‘한국단편경쟁’에는 시대정신과의 교감이 돋보이는 18편의 작품이, ‘국제장편경쟁’에는 현재 세계영화가 주목하는 국내외의 재능 있는 신인감독들의 8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의 고유 섹션, ‘평양시네마’에선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와 테마의 북한 콘텐츠들이 소개되며, ‘강원도의 힘’ 섹션에선 강원 출신 감독들의 작품을 비롯해 강원도의 영화적 역량을 뽐내는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제에서 올해 처음 선보이는 특별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끈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개성 있는 젊은 영화감독들을 지지하고자 이번에 ‘클로즈업: 이옥섭 X 구교환’ 특별전을 마련했다. 두 감독의 첫 장편 합작품 <메기>(2018)를 비롯해 두 사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8편의 단편이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상영전 기간 동안 두 감독과의 스페셜 토크가 준비되어 있으며,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굿즈도 마련된다.
또한 이번에 신설된 ‘스펙트럼K’ 섹션을 통해 최근 한국영화의 트랜드 중 영화제의 지향점과 맞닿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첫 테마는 ‘여성’으로, 작년 한 해 동안 큰 공감을 받았던 <우리집>(윤가은) <벌새>(김보라) <아워 바디>(한가람) <82년생 김지영>(김도영) <박강아름 결혼하다>(박강아름), 총 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감독들과 함께 여성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페셜 토크도 준비된다.
2020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의 개막작은 토르 클라인 감독의 <어느 수학자의 모험>(2020)으로, 2차 세계대전 중 원자폭탄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한 폴란드 출신의 천재 수학자 스타니스와프 울람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인 동시에 원자폭탄이라는 인류사상 가장 끔찍한 무기를 만드는데 일조했던 가해자이기도 한 울람의 아이러니한 삶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형석 프로그래머는 “영화제는 정부와 지자체 및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매뉴얼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가운데 진행될 것이다. 이번 영화제에선 사람들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과 전시, 이벤트를 제외시켰으며, 대안상영관과 야외상영관의 넓은 공간을 활용하여 거리두기 또한 최대한 지켜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알펜시아, 월정사 일원에서 열린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