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사고로 판명 날 뻔했던 급발진 사고 생존자의 수상한 정황들이 포착됐다.
사고가 일어난 날은 4년 만에 부부가 함께 살게 된 날이었다. 부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부산 동백섬을 찾아 야경을 구경했고 남편의 후배가 동석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밤이 되자 추위를 느낀 아내는 귀가를 재촉했다. 남편은 아내를 차 뒷자리에 태운 뒤 조수석에 올랐고 운전석에는 후배가 탑승했다. 출발 직전 남편은 물통을 두고 왔다면서 차에서 내렸다. 후배는 남편을 놀려주기 위해 후진을 하려던 중 운전미숙으로 바다에 빠지게 됐다고 진술했다.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후배의 수상한 정황들을 하나 둘 찾아내기 시작했다. 운전면허를 딴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후배가 어두운 밤, 차가 드나들기 어려운 곳까지 굳이 운전을 시도한 것이 수상했던 담당 형사는 사건 다음 날 현장을 다시 찾았다.
현장에서 운전 미숙으로 발생했어야 할 타이어 자국이 발견되지 않았다. 형사가 거짓 진술을 따져 묻자 운전석에 타고 있던 신고자의 후배는 차량이 갑자기 급발진하는 바람에 바다에 빠졌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담당 형사는 급발진 사고 분석의 열쇠가 되는 EDR 분석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차량에 탑재된 EDR은 0.15초 동안 속도 변화가 8Km 이상이면 자동으로 기록이 저장되도록 설계돼있다. 국과수 검사 결과 사고 차량에서 급발진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드러나는 수상한 정황에 경찰은 타살 의혹을 품었다. 이어 아내의 사망으로 남편이 11억 2천만 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자 남편과 후배의 공범이 의심되기 시작했다.
<스모킹 건>은 교모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전신겅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