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토) 밤 10시 30분, KBS 2TV에서는 봄 특선영화로 디즈니-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2017)가 방송된다.
오래전 흑백시절 TV로 <원더우먼>과 <헐크>로 자란 세대는 크리스토퍼 리브가 나오는 컬러 ‘극장판’ <슈퍼맨>은 경이로운 SF영화였다. 그러다가 세대가 바뀌면서 이제는 마블 천하가 되었다. ‘아이언맨’을 필두로 만화책 기반의 마블은 할리우드 CG기술에 힘입어 일련의 옛 만화영웅들을 줄기차게 부활시켰다. 그렇게 지구를 지키는 별의별 슈퍼히어로 군단 가운데 일반 영화 팬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진 캐릭터도 있었다. 물론 알고보면 대단한 핏줄과 엄청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었으니 바로 피터 퀄(크리스 프랫)이다.
지구인, 외계인, 은하영웅
2014년 개봉된 1편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의 우주영웅을 소개한다. 미국 미주리의 한 병원 침실에서 소년의 어머니가 죽어가고 있다. 소년 피터는 엄마의 죽음이 못내 믿을 수 없어 병원 문을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때 나타난 UFO가 밝은 빛을 쏘더니 소년은 UFO에 딸려 올라간다. 소년 피터 퀼은 그렇게 우주해적 욘두에게 ‘납치’된 것이다. 그리고 26년간 우주를 떠돌며 뛰어난 항행술을 배우고 자신을 ‘스타로드’라고 부르며 우쭐댄다. 어찌하다 보니 우주 무한파워의 결정체로 보이는 인티니티 젬을 훔치게 되면서 우주대악당 타노스와 엮이게 된다.
2017년 개봉된 2편에서는 스타로드와 함께 가모라(조 샐다나),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베이비 그루트(빈 디젤), 로켓(브래들리 쿠퍼), 네뷸라(카렌 길런),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 욘두(마이클 루커) 등이 다시 한 번 우주를 뒤집어놓는 대모험을 펼치게 된다. 최강의 빌런 ‘타노스’에 맞서 은하계를 구하고 최고의 해결사로 등극한 그들이지만 외계 여사제 아이샤가 맡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실수를 저지르고 또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 와중에 ‘스타로드’는 갑작스레 나타난 아버지로 인해 또 다른 위기에 빠지게 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마블 만화책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1969년이다. 아놀드 드레이크(작가)와 진 콜란(그림)의 손에서 나온 첫 만화작품은 31세기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 ‘가오갤’은 기존 영웅신화와 마찬가지로 영웅의 조건을 두루 갖추면서도, 특별한 차별점도 갖고 있다. 확장된 지구(그래봤자 미국이지만)의 우주를 지킨다는 영웅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가오갤’에서는 정의감에 불타는 고독한 영웅이라기보다는 조금은 허당기가 있거나, 사연 많은 악당이거나, 비루한 마이너들이다.
제임스 건 감독은 2편에서는 ‘스타로드’와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주된 스토리로 삼는다. 거대한 빌런과의 싸움, 슈퍼 히어로가 따라야 할 숙명 등 일반적인 히어로 영화들과 달리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이 특별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엔드게임>을 거쳤지만 스타로드의 활약은 끝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제임스 건이 <가오갤3>의 감독을 맡았다. 제임스 건 감독은 DC(워너)의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마블(디즈니)의 <가오갤3> 두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 숱한 히어로 무비가 코로나19 사태로 개봉과 제작이 연기되고 있다. 그래도 우주의 역사에 비하면 기다리는 1~2년을 잠깐일 것이다. 그 동안 KBS 2TV의 2020년 봄 특선영화 <가오갤 볼륨2>를 볼 일이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