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제작보고회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이 한 영화에서 만난다. 오랫동안 숨겨둔 김태용 감독의 영화 <원더랜드>이다.
지난 9일(목)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6월 개봉되는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유튜버 이승국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태용 감독과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최우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유미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태용 감독은 "제가 영상 통화를 자주 한다. 영상 통화하다가 끊고 나면 진짜 저기 있는 사람과 한 것일까. 그리고 만나면 오랜만에 만난 것 같기도 하고 관계의 경계가 힘이 생긴 것 같더라. 어쩌면 죽은 사람들도 영원히 죽지 않고 소통하는 시기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 주변에 놓친 사람들, 앞으로 보낼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을까가 큰 숙제로 느껴졌다. 그래서 써보게 됐다"고 '원더랜드'의 시작점을 설명했다.
'만추' 이후 약 9년 만에 남편 김태용 감독과 작품을 같이 한 탕웨이는 "영화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고, 김태용 감독님과 다시 한 번 작업할 기회여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원더랜드' 제작보고회
스타배우 아내와의 작업에 대해 김태용 감독은 "촬영장에서 못했던 이야기 집에 가서 또 하니까 엄청 힘이 됐다. 촬영장에서 보고, 집에 가면 또 있는 것이다. 24시간 일하는 느낌이었다.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했고, 이에 대해 탕웨이는 "전작보다 더 익숙해진 것 같다. 둘 다 일 얘기밖에 안하는 스타일이다. 영화, 캐릭터, 인물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감독님도 워커 홀릭이고 저도 엄청 꼼꼼한 사람이다. 같이 일 할 수 있어서 행운이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탕웨이는 바이리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바이리는 중국 시인 이백(李白/이태백)의 이름을 뒤집은 것이다. 딸이 바이리의 상황을 몰라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고, 어머니를 돌보고 싶어서 의뢰하는 인물이다. 역할이 고고학자라서 실제로 고고학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고고학 관련한 책자를 많이 사서 역할을 준비했다."
'원더랜드' 제작보고회
수지와 박보검은 항공사 커플로 등장한다. 수지는 "정인은 태주와 함께 승무원 커플이었다가 태주가 사로고 의식불명이 되서 깨어나지 않게 된다. 태주가 그리워서 원더랜드를 신청한다. 통화가 끝나면 한번 씩 그리움이 찾아오면서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박보검은 정인의 연인 태주를 연기한다. "태주는 의식불명에서 깨어나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게 내가 맞나 고민을 하는 역할이다. 시나리오 읽으면서 보고 싶은 사람을 A.I.로 구현에서 만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저도 모르게 서비스를 신청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좋았다"고 말했다.
'원더랜드' 제작보고회
정유미는 '원더랜드'의 수석 플래너 해리를 연기한다. 김태용 감독은 "정유미 배우와는 '가족의 탄생'(2016)을 같이 했었다. 그 당시 '두 엄마' 아래 자란 딸의 역할이었다. 독특한 개성과 감성으로 너무 잘 해주셨다. 이번에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인공지능 부모와 자라는 것이다."고 해리 캐릭터로 소개했다.
최우식은 해리의 파트너인 신입 플래너 현수를 연기한다. "'가족의 탄생'을 너무 좋아한다. 시나리오를 볼 때 놀랐다. SF, 미래, 기계를 이야기하는데 차갑고 블루톤이면서도 감독님의 따뜻함이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원더랜드' 제작보고회
"여기 있는 배우들을 한 스크린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나온다. 이들은 어떤 관계를 맺고, 그 관계에서 상처 받고, 그러면서 극복한다. 카메라로 이들을 찍을 때마다 자꾸 (그들) 앞으로 가게 되더라. 그만큼 흡인력이 있는 배우들이었다"고 김태용 감독이 밝힌 영화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