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화) 저녁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과 생애 첫 1000만 영화 '서울의 봄'으로 인생의 한 획을 그은 김성수 감독이 나란히 백상예술대상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TV 부문 대상은 '무빙'이 차지했다. '무빙'은 웹툰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직접 대본을 집필했다. 원작자가 나서서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시켰고, 박인제 감독은 강풀 작가가 구현한 세계관을 감각적 연출로 완성했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 '무빙'은 대상을 포함해 강풀 작가의 극본상, 이정하의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으로 3관왕을 꿰찼다.
드라마 작품상은 MBC '연인'에게 돌아갔다. 병자호란과 함께 엇갈린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극인 '연인'은 전쟁이란 처절한 상황 속 남궁민, 안은진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극적으로 펼쳐지며 심금을 울렸다. 남궁민은 작품에 녹아들어 멜로까지 잘 소화했다는 호평 속 최우수 남자 연기상을 수상, 데뷔 첫 백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능 작품상은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가 받았다. 여행 예능의 문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출연자 기안84의 특징을 살려 대중을 끌어안는 예능을 만들었고, 레거시 미디어에서 만든 예능이 오랫동안 지속되기 어려운데 기존 방송의 문법과 요즘 스타일을 잘 결합해 시리즈화를 시켰다. 지난 한 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예능이었다.
남녀 예능상의 주인공은 나영석과 홍진경이었다. 제51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받았던 나영석은 9년 만에 백상에 돌아와 남자 예능상 후보에 오르더니 수상까지 했다.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서 크리에이터로 활약, 예능 작법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데뷔 30년 내공을 자랑한 홍진경은 KBS 2TV '홍김동전'에서 온몸을 내던지는 모습으로 웃음과 감동을 전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4'에선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공감 MC로,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을 통해선 크리에이터의 면모를 입증했다.
KBS 1TV '일본사람 오자와'가 교양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일본 기업에서 부당 해고당한 한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일생을 헌신해 온 일본인 부부의 시선으로 우리 노동 현장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했다. 오자와란 일본 사람을 통해 한국 사회의 노동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우면서도 다큐멘터리의 발굴 의미와 현장성을 높였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 한동욱 감독이 연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술상은 SBS '고래와 나' 김동식, 임완호 촬영감독이 받았다.
이하늬가 MBC '밤에 피는 꽃'으로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백상에서 수상자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을 통해 미친 연기로 은퇴설을 부른 안재홍과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이번에도 입증시킨 염혜란이 남녀 조연상을 차지했다.
신인 연기상은 '무빙'에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활약한 이정하와 ENA '유괴의 날'에서 천재 소녀 로희 역으로 활약한 유나가 수상했다.
영화 부문 대상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영예의 트로피를 안았다. '아수라'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잔뼈 굵은 충무로 거장의 힘, 오랜 팬데믹 침체기에 지쳤던 한국 영화계에 아직 살아있는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황정민이 품에 안으며 '서울의 봄'은 3관왕의 기쁨을 만끽했다. 황정민이 전두광 역을 선택하고 흥행 신드롬을 이끄는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폭발적인 응원까지 이끌어내며 거둬낸 성과다.
올해 8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로 화제를 모은 '파묘'는 감독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 남자 신인 연기상, 예술상까지 4관왕을 휩쓸며 최다관왕 주인공이 됐다.
센세이션 'MZ 무당'으로 호흡 맞추며 '파묘' 흥행의 미끼가 된 김고은과 이도현은 화림과 봉길이라는 인생 캐릭터와 함께 각각 여자 최우수 연기상, 남자 신인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남녀 조연상은 '밀수' 김종수, '로기완' 이상희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여자 신인 연기상은 '화란'의 김형서, 신인 감독상은 평범해서 비범한 작품으로 평가받은 '괴인' 이정홍 감독, 각본상은 유니크한 스토리의 힘으로 흥행에 해외 영화제 투어까지 데뷔작 엘리트 행보를 보여준 '잠' 유재선 감독이 수상했다. 지난해 신설된 구찌 임팩트 어워드 수상작은 세월호 소재를 여고생들의 퀴어 장르로 맑게 표현한 조현철 감독의 '너와 나'다.
연극 부문 대상 격에 해당하는 백상연극상은 '아들에게(부제 : 미옥 앨리스 현)'를 제작한 극단 미인이 수상했다. 연기상 역시 '아들에게(부제 : 미옥 앨리스 현)'에서 나왔다. 배우 강해진이 단 하나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젊은 연극상은 극장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 - 맹'의 이철희 연출이 가져갔다.
100% 투표로 선정되는 백상예술대상 프리즘 인기상 투표는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열흘 동안 이뤄졌다. TV와 영화 부문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남자 35명, 여자 31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10일간 진행된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차지한 김수현과 안유진이 프리즘 인기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은 각각 562만 4530표, 125만 8838표를 획득했다.
'60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TV 부문]
△대상=디즈니+ '무빙'
△작품상(드라마)=MBC '연인'
△작품상(예능)=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작품상(교양)=KBS 1TV '일본사람 오자와'
△연출상=한동욱(디즈니+ '최악의 악')
△극본상=강풀(디즈니+ '무빙')
△예술상=김동식·임완호(SBS '고래와 나'/촬영)
△최우수 연기상(남)=남궁민(MBC '연인')
△최우수 연기상(여)=이하늬(MBC '밤에 피는 꽃')
△조연상(남)=안재홍(넷플릭스 '마스크걸')
△조연상(여)=염혜란(넷플릭스 '마스크걸')
△신인 연기상(남)=이정하(디즈니+ '무빙')
△신인 연기상(여)=유나(ENA '유괴의 날')
△예능상(남)=나영석
△예능상(여)=홍진경
[영화 부문]
△대상=김성수('서울의 봄')
△작품상='서울의 봄'
△감독상=장재현('파묘')
△신인 감독상=이정홍('괴인')
△각본상(시나리오상)=유재선('잠')
△예술상=김병인('파묘'/음향)
△최우수 연기상(남)= 황정민('서울의 봄')
△최우수 연기상(여)=김고은('파묘')
△조연상(남)=김종수('밀수')
△조연상(여)=이상희('로기완')
△신인 연기상(남)=이도현('파묘')
△신인 연기상(여)=김형서('화란')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너와 나'
[연극 부문]
△백상 연극상=극단 미인('아들에게 (부제 : 미옥 앨리스 현)')
△젊은 연극상=연출 이철희('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 - 맹')
△연기상=강해진('아들에게 (부제 : 미옥 앨리스 현)')
[특별 부문]
△프리즘 인기상(남)=김수현
△프리즘 인기상(여)=안유진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