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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문화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공연이 속절없이 취소되거나 텅빈 객석 앞에서 힘겨운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4월 공연을 잠정 연기한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이 25일부터 2주 동안 우수 레퍼토리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온라인 상영한다. 국립극장이 공연 실황 전막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립창극단 ‘패왕별희’를 국립극장 공식 유튜브 채널 및 네이버TV를 통해 선보인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연출 우싱궈, 극본·안무 린슈웨이, 작창·음악감독 이자람, 작곡 이자람·손다혜)는 2019년 4월 국립극장 초연 반년 만에 예술의전당에서 다시 공연될 정도로 관객과 평단의 즉각적이고도 뜨거운 호응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영상은 2019년 11월 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공연 실황으로 국문·영문 자막이 제공된다.
‘패왕별희’는 배우의 손끝 하나로 온 세상을 표현하는 ‘시각 중심’ 경극과 소리 하나로 온 세상을 표현하는 ‘청각 중심’ 창극이 만나 웅장한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동명 경극이 원작으로, 춘추전국시대 초·한 전쟁에서 패하고 자결한 영웅 항우와 그의 연인 우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희 역의 김준수는 여장을 한 남자배우(경극의 ‘단’)로 변신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대만의 경극배우이자 연출가인 우싱궈(吳興國)가 맡았다. 경극에 서양 고전을 접목하며, 동시대적 관점으로 해석한 새로운 경극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 배우이자 소리꾼 이자람이 ‘패왕별희’의 작창·작곡·음악감독을 맡았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비록 온라인이지만 어쩌면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에서 대표작을 선보이게 됐다. 이번 온라인 상영이 코로나19로 무거워진 국민들의 일상에 작은 즐거움과 위안이 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국립극장은 4월 중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 사업을 통해 우수 레퍼토리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추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 = 패왕별희 공연사진/ 국립극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