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페스타2024’가 1일(수) 서울광장에서 K팝 아티스트의 공연한 함께 닷새간의 화려한 축제의 장을 열었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서울페스타 행사는 6일까지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노을공원 등 서울 곳곳에서 서울의 다채로운 매력과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펼친다. 올 행사를 기획하고 총지휘하고 있는 김태욱 서울페스타 총감독을 만나 ‘서울페스타’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태욱 총감독은 한국의 대표적 문화기획자로 평창문화올림픽(2018), 두바이엑스포 ‘한국의 날’ 특별공연(2022), 국립중앙박물관 기획공연 ‘사유하는 극장:음류(音流)'(2023) 등 많은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연출했다.
Q.서울페스타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김태욱 총감독: “지난 두 번의 행사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K팝 콘서트 중심으로 열렸는데 올해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지난 행사를 무사히 치른 서울시에서 몇 가지 요청 사항이 있었다. 시의회에서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K팝 콘서트 같은 것은 다른 곳에서도 할 수 있으니 서울시에서만 할 수 있는 브랜드가 어떤 것이 있는지, 그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12월, 총감독에 위촉된 후 그런 미션이 주어졌다. 축제의 성격에 대한 고민을 하고, 기본 컨셉트를 정하고, 전문가를 찾아 두 달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서울시랑 같이 논의해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전문가와 협력하여 그림을 그렸다.”
Q.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지역별로, 지자체마다 다양한 축제를 펼치고 있다. 서울페스타 2024는 어떤 축제인가.
▶김태욱 총감독: “축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축제는 지역 시민들이 같이 참여하여, 함께 연습하며 콘텐츠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서울시만이 가져갈 수 있는 것과 접목시키려고 했다. 서울은 거대도시이고 시민들은 개별화 되어간다. 그런 시민의 삶의 모습을 한 군데에 아우르는 것은 쉽지가 않다. 실제 서울시에서 하던 일회성 행사가 많이 사라졌다.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사가 무엇일까. 서울시는 서울이란 브랜드를 내세워서 해외관광객이 찾아오는 축제의 모습을 원한다. 그런 니즈를 결합시켰다. K팝을 품고 시민의 축제성을 결합시킨 것이다.”
Q. 서울은 크고 넓다. 행사장도 여러 곳에 분산되어 진행된다.
▶김태욱 총감독: “관련부서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콘텐츠를 내놓았다. 서울이라는 큰 방향성에서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다 담기는 어렵다. 톤앤매너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서울의 많은 매력들을 담아내려고 했다. 여러 프로그램이 동시다발로 펼쳐지지만 하나의 결을 맞춰가려고 했다.”
Q. 서울시에서 하는 행사이다. 시민들의 참여에 대해서는.
▶김태욱 총감독: “지역행사는 대부분 지자체가 주도한다. 보여주기 식 행사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 시민들도 그런 것에 익숙해져있고 그런 것을 기대한다. K팝 아티스트 공연처럼 비슷한 콘텐츠가 전국에서 펼쳐진다. 그런 그림 안에서, 시민들의 축제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지역 주민, 시민들이 참여하고, 본인들이 직접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축제를 지향한다. 서울시도 마찬가지로 그런 면에서 이번 축제를 바라보는 것 같다.”
Q. 지자체 축제라면 보통 특산물 홍보를 내세운다. 서울의 경우는 무엇을 내세울 수 있을까.
▶김태욱 총감독: “축제는 다양하다. 특산물뿐만 아니라 역사문화를 세우기도 한다. 서울페스타는 서울시민들의 모습이 축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축제의 콘셉트는 ‘서울 이즈 마이 스타’(Seoul is My Star)이다. 서울 자체가 빛나는 도시이다. 이 안에 담겨있는 것은 우리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바라보는 것이다. K팝만이 아니라 패션, 문화까지 모두. 서울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스타이고, 축제에 동참하는 것이 서울의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서울의 모든 것이 브랜드가 된다.”
Q. 서울페스타가 서울시민의 축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으려면?
▶김태욱 총감독: “지금은 초기 단계이다.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는 ‘로드쇼’ 같은 것은 시민들이 같이 참여하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항상 보던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공연도 K팝 아티스트의 공연과 함께 해외 아티스트도 초청하여 콜라보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의 K팝 아티스트가 해외에 나가 사랑받은 것처럼, 해외 스타들이 서울무대에 선 것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그런 것이 도시 속에서의 풍경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체험 부스가 더 활성화된다면 서울페스타가 영속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어나가야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Q.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축제가 있다면.
▶김태욱 총감독: “개인적으로 ‘찐축제’라고 느낀 것은 스페인 발렌시아 불꽃축제(라스 파야스 축제)이다. 이 축제가 열리면 도시전체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대부분의 해외 축제는 날짜가 정해져 있다. 이 축제도 항상 그 기간에 열린다. 도시 곳곳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콘텐츠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냥 ‘불’이 축제의 중심이다. 엄마가 입었던 옷을 그 자녀가 입고 그 오래된 축제에 참여하는 것이다. 킬러콘텐츠는 오직, 매력적인 불이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니노트’라 불리는 그 많은 퍼펫을 불태운다. 마치 예전에 우리가 한복 입고 쥐불놀이 하듯이. 그렇게 동질감을 느끼고, 참여하는 축제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다.”
5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노을공원, 명동 및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서울페스타2024’의 자세한 일정에 대해서는 공식홈페이지(https://www.seoulfest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어제(1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 페스타 2024 개막공연'은 오늘(2일) 밤 11시 15분 KBS 2TV에서 녹화방송된다. 제로베이스원, 하이키, 더보이즈, 엔믹스,청하, 이무진, 라포엠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