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신생아 사망 은폐에 가담한 의료진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병원이 은폐하려 했던 사망한 아기의 뇌 초음파 사진이 공개됐다. 법의학교수 유성호는 “머리뼈 골절과 두피하출혈, 뇌출혈이 의심된다.”며 낙상사고가 실제로 일어났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물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초음파 사진이 의료 기록에서 사라진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병원 측은 전산상 오류를 주장했다. 이에 담당 형사는 병원 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전산 시스템 제작자들을 앞에서 시연회까지 개최하며 집요하게 진실을 추적했다.
시연회를 통해 전산 오류로 의료 기록이 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됐다. 담당 형사는 의료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대부분 진술을 거부하며 쉬쉬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결국 경찰은 의료진 휴대폰을 압수했고 디지털 포렌식 수사 의뢰를 통해 당시 의료진들의 문자 메시지를 복구했다.
공개된 의료진의 대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아기가 사망한 당일 산부인과 전문의는 병원 부원장에게 ‘급하게 아기 영상 판독을 삭제해야 해 부원장 사인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같은 시각 의사가 넘어지면서 아기를 떨어뜨렸다는 원무팀 파트장의 문자 메시지가 의료진에게 전송됐다.
부원장은 곧바로 전문의와 통화했고 이후 원무팀은 ‘영상의학판독지는 일단 없앴지만 데이터베이스에는 남아 있으니 2주 안에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문의에게 발송했다.
의료 사고를 증명하는 대화 내용이 공개됐지만 병원은 낙상 사고만 인정할 뿐 아기 사인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정 공방으로 이어진 사건은 팽팽한 싸움 끝에 법의학교수 유성호의 결정적인 증언을 바탕으로 사고 은폐에 공모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징역형이 선고됐다.
<스모킹 건>은 교모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전신겅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