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을 주장하던 이춘재가 48건의 살인, 강간을 자백했다.
2019년, 화성 연쇄 살인 사건 피해자 유류품에서 이춘재의 DNA가 발견됐다. 청주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25년 째 복역 중이던 이춘재는 담당 형사의 접견을 흔쾌히 은했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언급하는 형사에 이춘재는 “잠시 화성에 살았을 뿐이다.”라고 둘러대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후 담당 형사는 여성 프로파일러 3명을 동반하고 이춘재를 접견했다. 형사는 여성 프로파일러들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살피는 이춘재의 눈빛을 간파했고 인터뷰에 프로파일러들을 참여시켰다. 이춘재는 180도 달라진 태도로 인터뷰에 응하며 “듣고 싶은 얘기해 줄 수도 있다.”라며 자백을 암시했다.
자백을 받기로 한 3차 접견 날은 금요일이었다. 담당 형사는 자백을 받기도 전에 접견을 마치고 월요일에 다시 오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왜 자백을 받지 않은 건지?”를 묻는 안현모에 담당 형사는 “일명 밀당 작전을 시도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2차 접견 때까지 이춘재는 형사와 프로파일러들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형사는 이런 이춘재의 심리를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일부러 이춘재를 당황시킨 것.
형사는 약속한 월요일 접견을 취소한 뒤 화요이 되어서야 접견을 신청했다. 형사의 작전은 정확하게 이춘재의 심리를 공략했다. 이춘재는 “내가 다 얘기해 줄까?”라며 종이에 자신이 저지른 살인과 강간, 미수 범행 48건을 숫자로 표기했다.
담당 형사는 “접견 내내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며 추억털이를 하듯 범행을 자백했던 이춘재에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죽기 전 딱 한 번이라도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기 바란다.”를 당부했다.
<스모킹 건>은 교모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전신겅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