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KBS 2TV <스모킹 건>에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 이춘재를 33년 만에 검거하기까지의 과정이 공개됐다.
80~90년대 화성을 중심으로 10명의 여성이 끔찍하게 살해되는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진범을 잡기 위해 투입된 경찰 인력은 200만 명에 달했다. 경찰은 무작위로 남성들을 취조하며 범인 색출에 혈안이 됐지만 결국 진범은 잡히지 않았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은 영화 ‘살인의 추억’ 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가 됐고 범죄 수사 프로그램의 단골 주제로 자리 잡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이 됐다. 하지만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며 진범의 정체는 영원히 묻히는 듯했다.
그렇게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 가던 진범의 정체는 뜻밖의 제보에서부터 밝혀졌다. 경기남부청 미제 사건 수사팀으로 연쇄살인범이 미국에 머물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단서를 쫓던 담당 형사는 이춘재 검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증거물을 발견했다.
담당 형사는 오산 경찰서에 보관돼 있던 살인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의 속옷을 발견했고 이를 국과수에 재감식 의뢰했다. 속옷의 주인공은 1990년 11월 하굣길에 실종돼 다음 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던 여중생이었다.
증거물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측되는 DNA가 추출됐다. 담당자는 즉시 범죄자 데이터베이스에 DNA를 대조했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이춘재의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스모킹 건>은 교모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전신겅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