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도 KBS는 다양한 영화를 마련했다. 24일(금) 밤 10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을 시작으로 <뺑반>(25일), <성난 황소>(26일), <협녀, 칼의 기억>(27일), <덕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가 연휴기간에 시청자를 찾는다.
24일(금) 밤 10시에 방송되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감독:크리스토퍼 맥쿼리)은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이다. 이번 편에서 에단 헌트 요원(톰 크루즈)는 도난당한 핵무기를 되찾아 오는 위험천만한 작전을 펼치던 중 임무를 포기한다. 팀원의 목숨을 구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이제, 사악한 테러조직의 손에 넘어간 핵을 막기 IMF의 에단 헌트와 정예 요원들(사이먼 페크, 빙 라메스, 레베카 퍼거슨)은 숙명의 라이벌인 CIA의 상급 요원(헨리 카빌)과 불편한 동맹을 맺어야만 한다. 톰 크루즈는 이번 작품을 찍다가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만큼 톰 크루즈의 아찔한 액션씬을 만나볼 수 있다. 2018년 한국개봉에 맞춰 톰 크루즈,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내한하여 역대급 프로모션을 펼치기도 했다.
25일(토) 밤 11시55분 방송되는 ‘뺑반’(감독 한준희)은 카 체이스 액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할리우드에 ‘분노의 질주’가 있다면 충무로엔 ‘뺑반’이 있다. 불법과 안하무인의 기업가와 검은 커넥션을 갖고 있는 경찰청장을 잡기 위해 위험한 작전을 펼치던 내사과 공효진은 인천서 뺑소니단속반으로 좌천된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실력과 엄청난 과거를 가진 에이스순경 류준열을 만나게 되고, 거악 조정석과 엔진소음 요란한 카체이싱과 정의수호극이 펼쳐진다. 류준열과 조정석의 연기는 그야말로 ‘토요일 밤의 열기’를 예약한다.
27일(월) 오전 10시10분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2015)은 충무로에서 만나보기 힘든 시대사극 칼잡이 영화이다. 고려 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과 그 오래된 복수극이 펼쳐진다. 혼돈의 시대였던 고려 말, 세 검객(배수빈-전도연-이병헌)에겐 칼이 곧 권력이었다. 이들은 세상을 바꾸고자 민란을 일으키지만 이병헌의 배신으로 모든 것이 달라진다.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전도연은 18년 동안 홍이(김고은)를 복수의 화신으로 키운다. 그런데, 홍이는 누구의 아이인가. '스타워즈' 버금가는 복수의 가족사가 펼쳐진다.
26일(일) 밤 11시5분 ‘성난 황소’(감독 김민호)는 이제는 마블 히어로로 레벨 업된 마동석의 핵 주먹을 만날 수 있다. 과거를 묻어두고 착한 아내(송지효)와 조용하게 살고 싶은 주먹왕 마동석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터진다. 아내가 인신매매 악당 김성오에게 납치당한 것. 미덥지 못한 경찰을 뒤로하고 아끼는 동생 춘식(박지환)과 수상한 흥신소 곰사장(김민재)와 함께 악의 소굴로 돌진한다. 마동석의 엄청난 핵주먹을 만끽할 수 있다. 마동석은 지금 헐리우드에서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에 힘센 영웅 길가메시로 캐스팅되어 촬영 중이다.
27일(월) 낮12시1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덕구>(방수인 감독,2017)는 지금도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한 방송활동, 무대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순재가 아역배우 정지훈과 펼치는 감동 드라마이다.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일흔 살 덕구 할배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다.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질 두 아이들을 위해 할배는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기로 하고, 홀로 먼 길을 떠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장광과 성병숙은 이번 영화에서 노년의 로맨스 케미를 선사한다. 영화 <덕구>는 어찌할 수 없는 핏줄과 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27일(월) 밤 10시10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제임스 건 감독,2017)는 ‘어벤져스’만큼 등장인물 많고 재미있는 마블 영화이다. 1969년 마블 만화책에 처음 등장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31세기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 마블 파워가 우주로 뻗어나가면서 케빈 파이기의 스타로드(피터 퀼), 로켓, 가모라, 드랙스 더 디스토로이어, 그루트로 구성된 지금의 ‘가오갤’을 새롭게 꾸렸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은 정의감에 불타는 고독한 영웅이라기보다는 조금은 허당기가 있거나, 사연 많은 악당이거나, 비루한 마이너들이다. 피터 퀼은 ‘스타워즈’의 한솔로(해리슨 포드)와 ‘백투더퓨쳐’의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폭스)를 섞은 이미지라고 말한다. 밀수와 도적, 그리고 내뺌이 전문인 마이너 인물이 어찌하다보니 ‘우주평화’라는 거대한 업적을 쌓게 되는 것이다. 우주영웅의 진화라면 진화인 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편의 키워드는 가족애다. 피터를 낳은 아버지 에고와 어린 피터를 거두어 키운 욘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의 관계 지형도가 확장된다. 가모라와 동생 네뷸라(카렌 길런)의 갈등, 드랙스와 드랙스의 구박을 순수하게 받아내는 맨티스의 관계, 까칠한 로켓의 마음마저 훔쳐버린 욘두와 한층 귀여워져 돌아온 아기 그루트의 활약 등 제임스 건 감독은 감동과 웃음의 포인트를 정확히 꿰고 캐릭터를 주무른다. 가오갤의 재미는 ‘올드팝’ 음악을 듣는 재미이기도 하다.
24일(금) 밤 12시 40분, KBS 1TV <독립영화관>에서는 <옹알스>가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 = KBS 2020 설 특선영화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