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형사였던 보험사 조사원의 의뢰로 완전범죄로 묻힐 뻔했던 ‘오사카 니코틴 살인’의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신혼여행으로 오사카에 도착한 현석(가명)과 지민(가명)은 시내 관광 후 숙소에서 술을 마시며 신혼 첫날을 마무리했다. 새벽까지 대화를 나누던 중 아내가 먼저 씻으러 욕실에 들어갔고 침대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던 남편은 욕실에서 아내가 쓰러지는 소리에 놀라 다급히 욕실 문을 열었다.
지민은 바닥에 쓰러져 숨을 거둔 상태였다. 현석은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일본 경찰은 숙소를 조사하던 중 주사기와 약물을 발견했다. 이에 현석은 평소 우울증이 심했던 아내가 만취해서 약물을 주사기로 투입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지민의 휴대폰에서는 “결혼을 반대해서 우울하고 나가서 죽는 게 나을 것 같다. 딸이 없는 셈 치고 잘 지내라.”라며 결혼을 반대한 부모에게 남기는 듯한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이어 남편은 아내가 가족들에게 학대를 받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현석은 아내 사망 2주 만에 보험사에 연락해 보험금 수령을 요구했다. 당시 보험사 조사팀에서 근무하던 담당자는 신혼 첫날 아내를 잃은 비극을 겪은 남편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한 현석의 음성에서 의심을 품었다.
전직 형사였던 조사원은 지능범죄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배 형사를 찾아갔고 현석이 의심스럽다며 조사를 부탁했다. 형사는 어떻게든 이 사건을 공식화 시키려 노력했지만 해외 사건 정보를 인수받는데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려 조사 착수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형사는 우선 피해자의 가족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가족들은 피해자 지민의 남편 현석이 의심스럽다는 정황들을 여럿 밝혔다. 지민의 사망 소식을 접한 다음 날 일본으로 달려간 가족들은 웃으며 자신들을 반기는 현석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스모킹 건>은 교모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전신겅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