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KBS 2TV <스모킹 건>에 신혼 첫날 아내를 잃은 비극의 주인공에서 치밀한 계획범죄를 실행한 파렴치한으로 밝혀진 남편의 충격적인 살인 일기가 공개됐다.
스물두 살 남편 현석(가명)과 열아홉 살 아내 지민(가명)이 오사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은 같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서로 가까워졌고 1년 6개월 동안 만나며 결혼을 약속했다. 아내 측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두 사람은 지민이 19세가 되자마자 혼인 신고를 하며 끝내 결혼에 골인했다.
신혼여행으로 오사카에 도착한 현석과 지민은 시내 관광 후 숙소에서 술을 마시며 신혼 첫날을 마무리했다. 새벽까지 대화를 나누던 중 아내가 먼저 씻으러 욕실에 들어갔고 침대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던 남편은 욕실에서 아내가 쓰러지는 소리에 놀라 다급히 욕실문을 열었다.
지민은 바닥에 쓰러져 숨을 거둔 상태였다. 현석은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일본 경찰은 숙소를 조사하던 중 주사기와 약물을 발견했다. 이에 현석은 평소 우울증이 심했던 아내가 만취해서 약물을 주사기로 투입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지민의 휴대폰에서는 “결혼을 반대해서 우울하고 나가서 죽는 게 나을 것 같다. 딸이 없는 셈 치고 잘 지내라.”며 결혼을 반대한 부모에게 남기는 듯한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이어 남편은 아내가 가족들에게 학대를 받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일본 경찰은 현석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마쳤고 사건을 종결시켰다. 현석은 지민의 시신을 일본 현지에서 화장 처리하며 타살의 의혹을 남겼다.
<스모킹 건>은 교모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전신겅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