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서울의 남산은 묵은해를 보내고 다가올 희망찬 새해를 위해 소원을 빌러온 해맞이 인파로 북적인다. 김영철은 새해 정기를 받으며 남산이 품고 있는 서울의 중심부 남대문, 회현동에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쉰 여섯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 근대사의 역사가 깃든 동네, 회현동
회현동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거주지역이 조성된 동네인데.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면 아직도 일본식으로 지은 근대 가옥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골목을 걷다 우연히 모여있는 마을 주민들을 만나는 김영철. 마을 주민들은 김영철에게 뜻밖의 장소를 안내해준다. 주민이 안내해준 곳은 평범한 가정집 옆에 있는 동굴. 도심 한복판에 웬 동굴인가 했더니, 일제강점기 시절 전쟁에 대비해 일본인들이 만들어놓은 방공호란다. 이제는 주민들이 소금과 쌀을 보관하는 장소로 쓰인다는데. 방공호를 둘러보며, 김영철은 동네에 남아있는 역사의 흔적을 만난다.
▲ 서울의 대표시장, 남대문 시장
김영철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고양이 뿔 빼고 없는게 없다’는 남대문 시장. 서울에서 가장 큰 시장답게 새해를 맞아 새로운 활기로 가득한데. 남대문 시장 구석구석을 살피는 김영철. 시장에는 때 타올만 파는 상점, 군복만 파는 골목 등 재미있는 볼거리가 다양하다.
▲ 길가에 퍼지는 따뜻한 온기 <길 잘 알려주는 집>
길가를 걷다 김영철의 눈길을 사로잡은 집은 ‘길을 잘 알려준다는’ 작은 가게. 왜 이런 별명이 붙었나 했더니 길을 친절하게 잘 알려주는 덕에 손님이 ‘길 잘 알려주는 집’이라고 이름 지어줬다는데. 친절히 안내해주는 게 기분도 좋고 마음도 따뜻해진다는 할머니. 오가는 사람들도 덩달아 마음 따뜻해지라고 꽃도 예쁘게 가꾸고 골목도 매일 깨끗하게 치운다는데. 작은 일이지만 주변 이웃을 위해 친절을 베푸는 할머니의 모습에 김영철은 골목 한켠에 훈훈한 온기가 전해짐을 느낀다.
▲ 추억과 정이 가득한 지하상가
지하계단 따라 더 밑으로 내려오면 없는게 없다는 회현동 지하상가가 나오는데. 지하상가에는 오래된 LP, 우표집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오래된 전축을 구경하다 우연히 작은 가게 안을 들어가보게 되는데. 1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오디오와 최초의 앨범을 선뜻 보여주는 사장님. 에디슨이 발명한 실린더 앨범에서 흘러나오는 그 시절의 음악을 잠시 감상해본다.
새로운 한 해를 활기차게 맞이하는 동네 서울 남대문, 회현동. 이 겨울, 주변에 온정을 내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1월 4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 56화. 온정이 넘친다 2020 – 서울 남대문, 회현동] 편에서 공개된다. (사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캡쳐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