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더 그레이
지난 5일 공개된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의 원작만화 <기생수>의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와가 감상평을 전했다.
연상호 감독의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넷플릭스 측은 원작자 이와아키 히토시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3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누적 판매 2천 5백만 부 이상을 기록한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Q. 한국에서 원작이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했다.
▶이와아키 히토시: 무엇보다 ‘새로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두근거렸습니다. 원작자이면서 동시에 놀라움과 감동을 맛보는 한 명의 관객이기도 하기 때문에. 원작 만화가 일본에서 영상화 되었을 때 생각했었는데요, 저에게 원작 만화는 ‘자식’이고,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는 ‘손자’와 같은 느낌입니다. 제 개인의 수작업으로 작은 방 한 칸에서 태어난 것이 ‘자식’이고, 그 자식이 세상으로 나가 많은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 기술을 만나 탄생한 것이 ‘손자’입니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손자’가 태어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장소를 무대로 한 ‘새로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제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세계로 안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원작 만화는 다양한 형태로 실사화 되었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한국판이 제작되어, 전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공개되었는데 원작자로서의 감회는.
▶이와아키 히토시: “지구 상의 조금 다른 장소에서 <기생수>를 만들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태어난다” 라는 것을 세계 각국의 시청자분들이 음미하시고,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Q.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를 어떻게 보셨는지.
▶이와아키 히토시: 원작을 굉장히 존중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독자적인 발상과 아이디어가 곳곳에서 엿보였고, 저는 원작자이면서 동시에 완전한 ‘관객’으로서 즐겁게 봤습니다. 에피소드 별로 전개도 다이나믹하고 템포도 빨라서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기생수: 더 그레이
Q. 무대가 한국이 되면서 변경된 설정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이와아키 히토시: 주인공이 굉장히 긴 시간, 자신에게 뭔가가 기생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 ‘뭔가’로부터 받은 편지로 상황을 인지하는 설정이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30년 이상 된 원작 만화입니다만, 원작자 이외의 크리에이터 분들의 지혜를 빌리면, 새롭고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소재’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Q. VFX로 구현된 기생생물에 대한 느낌은.
▶이와아키 히토시: VFX에 대해서 저는 진짜 문외한이라고 해야 할까요, 완전한 관객의 입장인데요. 그저 “대단하다”라고 생각 할 뿐이었습니다. 일본 실사 영화나 이번 드라마에서도 VFX 구현 부분에서는 마냥 압도되었고, 그저 넋을 잃고 즐겼습니다.
Q.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마음에 든 장면이 있다면.
▶이와아키 히토시: ‘준경’ 팀장이 원래 남편이었던 기생수를 감지하는 ‘사냥개’의 시체를 보고, 슬픔을 견디는 장면, 복잡한 심경을 절제있게 표현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기이하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수인’의 은인인 김 형사(철민)가 살해되는 장면, 너무나 스피디하게 전개되어, 아연실색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방문자’ 씬도 제 개인적으로는 좋습니다.
원작의 아우라와 연상호 감독의 독창적인 시선과 상상력이 더해진 <기생수: 더 그레이>는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