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 시사회
정지혜 감독의 영화 <정순>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지난 4일(목)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정순>은 무너진 일상 속에서도 결코 나다움을 잃지 않고, 곧은 걸음으로 나아가려 하는 ‘정순’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하는 드라마이다.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정지혜 감독을 비롯해 ‘정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배우 김금순과 ‘정순’의 딸 ‘유진’ 역으로 뜨거운 열연을 펼친 배우 윤금선아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첫 장편 데뷔작을 선보이게 된 정지혜 감독은 “따뜻한 날, 좋은 시기에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돼서 떨리기도, 설레기도 한다”며 “‘정순’의 인생 한 부분을 담은 영화다. 디지털 성범죄를 겪게 된 이후 ‘정순’의 흔들리는 삶과 그 일로 인해 딸 ‘유진’과 갈등을 빚는 모녀 이야기까지 담았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김금순 배우는 “디지털 성범죄에 관한 일은 물론 헤쳐 나가는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며 덧붙였다.
영화 <정순>은 정지혜 감독이 대학생 시절, 대부분 중년 여성이 근로하고 있던 식품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받은 영감으로 탄생했다. 우연한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를 접하게 되며 중년의 여성 캐릭터와 접목,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젊은 세대들에게 국한된 문제라고 보이는 시선이 있다. 그 편견으로 인해 소외되는 분들이 있고, 그래서 우리 주변을 더욱 성숙한 시선으로 바라보길 바랐다”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영화 속에서 ‘정순’ 그 자체로 분해 탁월한 연기를 펼친 배우 김금순은 “정말 귀한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생각했다”는 소감과 함께 “분노, 충격, 슬픔 등 수많은 감정들을 마주했을 때 잘 표현할 수 있게끔 ‘정순’과 함께 호흡하며 일상을 함께 했다”며 ‘정순’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정순'
‘유진’을 연기한 배우 윤금선아 역시 “매 순간 우리 엄마를 떠올렸다”며 <정순>에 한껏 몰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지혜 감독은 ‘정순’이 피해 입은 사실에만 집중하기보단 한 사람의 삶과 사랑, 또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라보는 데 집중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집에서는 엄마로, 공장에서는 이모로 불리던 ‘정순’이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 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정지혜 감독은 “<정순>은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영화라 생각한다. 영화를 보시고 나의 엄마, 혹은 주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면서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 김금순 역시 “희망을 얻어갈 수 있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배우 윤금선아는 “디지털 성범죄로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순’은 살아간다. 굉장히 고마운 일인 것 같다. 나의 주변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을지, 그런 질문을 스스로 가져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라는 인사를 끝으로 기자 간담회가 마무리되었다.
영화 <정순>은 17일(수) 개봉한다.
[사진=더쿱디스트리뷰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