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오후 10시 10분 KBS 2TV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에서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존파 사건'에 대해 알아본다.
1994년 9월 17일, 새벽 2시경 서울 서초경찰서로 다급히 뛰어 들어온 한 여성. 공포에 질린 듯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던 이 모 씨가 내뱉은 이야기는 무척 충격적이었다. 한 범죄 집단이 사람들을 납치해 감금, 살해하고 심지어 시신을 불태워 먹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범죄 집단의 아지트를 찾아간 7명의 형사들. 약 2시간여 잠복 끝에 새벽녘 콩나물을 사기 위해 아지트에서 나오던 조직원 1명을 추적, 검거했다. 이후 남은 조직원을 한 명씩 불러내는 방법으로 기지를 발휘해 나머지 5명을 차례로 검거에 성공했는데, 이들이 만든 아지트 ‘아방궁’ 내부는 그야말로 ‘살인 공장’을 방불케 했다. 차고 밑 비밀통로로 연결된 지하실엔 총기류와 대검은 물론 다이너마이트까지 70여 점의 흉기가 쏟아져 나왔다. 심지어 납치한 사람들을 감금한 감옥에다 시신을 처리할 소각장까지 마련돼 있었고 납치된 중소기업 사장 부부의 유골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 지존파 검거 주역 담당 형사님들이 증언하는 뒷이야기
이날 녹화에서는 지존파 조직원을 모두 검거한 서초경찰서 한기수, 하정배 전 형사가 출연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특히 지존파의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린 생존 여성 이 씨가 끔찍한 살인 아지트를 탈출한 사연을 비롯해 당시 조직원 검거 과정의 알려지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기수 전 형사는 “한 여성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많은 피해자 발생을 막았다”고 회상했고, 차승민 정신과 전문의는 “어머니의 애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조직원 김현양이 납치된 여성 이 씨에게 연정을 품었고 결국 이 씨의 탈출로 이어져 지존파 사건 해결의 스모킹 건이 됐다“고 분석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지존파.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하인드 이야기들은 4월 3일(수) 밤 10시 10분, KBS2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