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의 뒤를 이어 12월 4일부터는 KBS 2TV의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가 시청자를 찾는다. 방송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서울에서는 KBS 이재성 아나운서의 사회로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여정, 김강우, 정웅인, 오나라, 이지훈 등 주연배우와 연출을 맡은 김영조 감독이 참석하여 작품에 대한 소개를 펼쳤다.
드라마 <99억의 여자>는 <개와 늑대의 시간>(2007,MBC)으로 한국 장르드라마의 새 장을 연 한지훈 작가의 신작으로 희망 없는 삶을 겨우 버텨가던 한 여자가 주인 잃은 현금 99억 원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인간군상의 욕망과 집착을 담은 이야기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의 빼어난 연기로 최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이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진 암울한 현실에서 99억을 쥐게 되는 주인공 정서연을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김영조 피디는 “절망에 빠진 여자 앞에 99억 원이 나타나면서, 숨겨 놓았던 과거의 많은 욕망과 죄악이 고구마뿌리같이 줄줄이 따라 나온다. 5명의 삶을 조명하는데, 각자 현대인의 삶을 상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조여정은 “절망의 끝에서 우연히 99억이라는 큰돈을 손에 쥐게 되고, 그 돈만 있으면 앞으론 일이 다 잘 풀릴 것 같았지만, 기대한 만큼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고 사건의 전개를 밝혔다.
김강우는 물불 가리지 않는 다혈질의 형사 출신의 강태우를 연기한다. “지금은 백수다. 예기치 않게 동생이 죽으면서 그 비밀을 파헤치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정웅인은 서연의 남편 홍인표를 연기한다. “왜 그런 인물 있잖은가. 사업도 망하고 부부 사이에 아이도 없고, 일이 정말 잘 안 풀리는 사람. 그래서 자격지심도 있다.”며 복잡한 심사의 남편을 연기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가장 화려한 입담을 발휘한 배우는 정웅인이다. ‘기생충’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의 폭력적 남편을 맡은 그는 “같이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와 언제 연기를 해보겠느냐”며, “조여정 옆에 기생충처럼 붙어서 10년은 기생하려고 한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오나라는 서연의 친구이자 완벽한 듯한 인물 윤희주를 연기한다. “모태 금수저 캐릭터다. 없는 게 없는, 완벽하게 태어난 여자다. 99프로 완벽하게 다 갖고 있다. 그에게 없는 1프로를 갈망한다. 그게 뭘까요. 사랑이다. 상대의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이지훈은 윤희주의 남편 이재훈을 맡았다. “재벌가 사위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동백꽃 필 무렵>의 후속작인 것에 대해 조여정은 “결이 전혀 다른 작품이다. 아주 다른 장르여서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조 감독은 “99억이라는 돈 이야기가 나오지만, 돈보다는 두 부부의 이야기다. 두 부부가 있고 아웃사이더인 강태우가 있는데 이 사람들의 인생이 돈 때문에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못 가졌기에 더 갖고 싶어 하는 욕망과, 집착의 이야기가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비루한 현실과 맞서고, 비정한 욕망을 직시하며, 비열한 적폐를 소탕하는 그녀의 분투기”라고 제작진이 밝힌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는 12월 4일(수) 밤 10시, 첫 회가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드라마 '99억의 여자들' 제작발표회 현장/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