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신화 <영웅>(제작 에이콤)이 15주년 기념 공연의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뮤지컬 <영웅>은 2009년 10월 26일 초연 이래 한국 창작 뮤지컬 중 두 번째로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의 대표 창작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안중근 의사의 서거 직전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은 독립투사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통해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캐스팅 발표와 동시에 공개된 안중근, 이토 히로부미, 설희 역의 콘셉트 포스터는 강렬하고 상징적인 깃발 이미지를 사용하여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포스터 속 배우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발휘하면서도, 격동의 역사 속 캐릭터들의 감정과 시대정신을 생생하게 담아내 뮤지컬 <영웅>이 전할 뜨거운 감동을 예고했다.
항일과 애국의 상징, 독립운동가 '안중근' 역에는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이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영웅>과 함께 그 역사를 써온 정성화는 2009년 초연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으로 7개 시즌에 걸쳐 무대에 서며 관객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2022년에는 <영웅>의 뮤지컬과 영화에서 안중근 역을 맡아 두 작품의 주역으로서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다. 이미 2010년, 뮤지컬 <영웅>을 통해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그는 영화 <영웅>에서도 탁월한 연기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제5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뮤지컬 무대는 물론 TV 드라마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양준모는 호소력 짙은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안중근 의사의 삶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뮤지컬 <영웅>의 대표 배우로서 찬사를 받고 있다. 양준모는 <영웅>을 비롯해 <노트르담 드 파리>, <미세스 다웃파이어>, <웃는 남자>, <오페라의 유령> 등 수많은 대작에서 굵직한 배역을 맡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견고히 했다. 작품에 무게감을 더하는 그의 흡입력 있는 연기는 다시 한번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뮤지컬 <영웅>에서 새로운 안중근 역으로 활약하며 작품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던 민우혁도 올해 다시 안중근 역으로 무대에 선다. 민우혁은 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비롯해 뮤지컬 <레미제라블>, <프랑켄슈타인>, <아이다>, <벤허>, <지킬앤하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안중근 역에 두 번째로 도전하는 그는 한층 무르익은 연기로 안중근 의사의 복잡한 내면과 역사적 사명감을 보다 극적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안중근과 대립하는 제국주의의 심장, 이토 히로부미 역에는 김도형, 서영주, 이정열, 그리고 최민철이 캐스팅됐다.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로 뜨거운 조국애를 가진 인물 설희 역에는 유리아, 정재은, 솔지가 낙점됐다.
이 외에도 안중근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 우덕순 역에는 넘치는 끼와 재능을 겸비한 김진수와 육현욱이, 안중근의 의로운 동지 조도선 역에는 탄탄한 역량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조휘, 임정모가 맡았다.
의거 동지 중 가장 어리면서도 어른스러운 패기를 보여줄 유동하 역은 지난 시즌 순수한 소년의 모습에서부터 복합적인 감정 연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인 김도현과 최근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신은총이 합류한다.
더불어, 눈길을 끄는 특별한 캐스팅으로 일본 배우 노지마 나오토가 교도관 치바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치바는 안중근 의사의 신념과 인품에 감명받아 그를 평생을 기린 인물로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집행 직전 치바에게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이라고 적힌 유묵을 남겼다. 치바 역을 맡은 노지마 나오토는 일본의 유명 극단 시키(사계) 출신으로, 영화 <영웅>에서도 같은 역할로 등장해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배우들이 하나의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안중근 의사 의거 115주기라는 기념비적 해를 맞이하는 이번 공연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한다.
최정예 배우들과 돌아온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신화, 뮤지컬 <영웅>은 오는 5월 29일부터 8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에이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