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한수진은 보험금을 타기 위해 노숙자를 상대로 계획된 살인을 저질렀다.
27일 방송된 KBS 2TV 범죄 토크 프로그램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저는 안 죽였습니다”-‘부산 시신 없는 살인사건’ 편으로 방송인 안현모, 가수 겸 방송인 이지혜, 법의학자 유성호, 범죄학연구소 김복준 연구위원, 방철 심리분석팀장, 배석기 사건 당시 검사가 이야기를 나누며 사건의 전말을 파헤쳤다.
‘스모킹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의 현장 속,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과학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1월 9일 시즌1 종영 후 2개월여 만에 새 시즌을 선보였다.
누군가 한수진 대신 죽은 사람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었지만 경찰은 심증은 있어도 물증이 없었기 때문에 사기죄로 기소 후 검찰로 수사를 넘겼다. 그 후 경찰과 검찰의 공조 수사가 시작되었다.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져버린 사람은 누구였을까. 경찰은 자동차 열쇠를 들고 보험사 주변을 탐색해 한수진의 차를 찾아냈고 그 차에서 사망한 여성의 흔적을 발견했다. 바로 주민 등록증이었다. 이 신분증의 주인은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해 왔던 26살 김아영(가명) 씨였다. 한 씨는 자신이 가입해 둔 본인의 사망보험금 약 20억 원을 타기 위해 가족이나 연고지가 없었던 대상을 미리 물색해 치밀한 살인 계획을 꾸며왔다.
안현모는 “14살이나 어린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해서 남의 인생을 훔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건 당일 한수진과 김아영은 공원 벤치에서 맥주를 마셨다. 한수진은 김아영이 계속 죽고 싶다며 비관적인 말을 했다면서 “저는 죽이지 않았습니다”라고 진술했다. 이어 그는 “맥주를 같이 마시던 중에 술이 없어서 슈퍼에 갔다 왔는데 김아영이 자살을 시도했다. 그래서 응급실에 데려갔다”고 말했다.
한수진은 응급실에서 김아영이 사망했다는 말을 들은 후 “‘내가 죽었다고 하고 보험금을 받아서 김아영 신분으로 살아볼까?’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고 말하며 계획 살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단 보험을 많이 가입했고 당시 한수진은 직업도 없었는데 한 달 내는 보험료만 300만 원이 넘었다.
한편,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각종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들과 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과학 수사 토크 프로그램이다.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 그리고 추리를 통한 범죄 해결 과정까지 더해진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매주 수요일 10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