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지상파 TV단막극의 명맥을 유지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품성으로도 인정받으며 텔레비전 드라마 생태계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는 KBS 드라마스페셜 2019시즌이 종반전을 치닫고 있다. 15일(금) 밤 11시 15분에는 올해 준비한 열편의 단편 중 여덟 번째 작품 <때빼고 광내고>(연출:나수지 극본:배수영)가 시청자를 찾는다. '때빼고 광내고'는 상큼한 청춘의 반짝이는 데이트를 그린 드라마가 아니다. 끔찍한 흔적이 남아있는 '범죄현장‘ 청소에 투입된 취준생이 마주치는 기막힌 사연을 담고 있다.
방송을 앞두고 15일 오후, 여의도 KBS의 누리동 건물에서는 또 한 편의 기대작 <때빼고 광내고>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은석, 나혜미 배우와 연출을 맡은 나수지 피디가 참석했다. 나수지 피디는 올 시즌 두 번째 작품 <웬 아이가 보았네>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나수지 PD는 “‘때빼고 광내고는 청결에 집착하는 정리강박증 취업준비생 도태랑(박은석)이 범죄현장청소업체를 창업한 오안나(나혜미)가 어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힐링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밝고 긍정적인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작 ‘웬 아이가 보았네’는 감정을 깊게 다루고 서정적인 드라마였다면, 두 번째는 빠른 호흡에 재미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때빼고 광내고’가 취준생의 어려움을 갖고 있지만 무겁고 힘들게 그런 게 아니라 유쾌하게 그려내는 게 인상적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프리즈너>에서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선보인 박은석은 이번 드라마에서 취준생 도태랑을 연기한다. “도태랑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어떤 난관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패기와 열정으로 헤쳐 나가려고 한다"며, 자극적이지 않고 평범한, 이 시대 청춘을 부드러운 드라마를 할 수 있는 기회라서 출연하게 되었다. 저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퀸클리닝의 모안나 대표를 연기하는 나혜미는 “안나는 즉흥적이고 기분파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며, “이 작품으로 처음 주연을 맡아보았다.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스태프와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의미 있었다. 감독님과 박은석 오빠가 재밌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아서 유쾌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아이돌그룹 틴탑의 멤버였던 병헌(엘조)은 이번 작품에서 의문의 남자 한지후로 출연한다. 연출자 나수지 PD는 "아이돌 출신인줄 몰랐다. 배우로 알고 만났다. 소유 역시 저희와 니즈가 맞아 캐스팅을 했다. 실명으로 나오기를 원할 정도로 진지한 모습을 보여 감동받았다"고 캐스팅 비화에 대해 말했다. 소유는 안나의 오랜 친구 천지희로 등장한다. 크레딧에는 소유의 본명 강지현이 나온다.
이날 박은석은 연기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일단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싶다. 그동안 자극적인 역할, MSG같은 캐릭터를 해왔는데 이번 드라마에서처럼 유쾌,상쾌,발랄하고 때로는 처절하고, 사연 많은 인물도 연기하고 싶다. 악역을 한다면 끝판왕을 해보고 싶다. 믿기 힘들겠지만 제 안엔 코미디도 있다. 방송이든 무대든 캐릭터를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박은석, 나혜미와 함께 임지규, 소유, 병헌이 출연하는 드라마스페셜2019 여덟 번째 작품 <때빼고 광내고>는 오늘(15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 때빼고 광내고 간담회 현장 스틸컷/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