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10편의 신선한 작품으로 채워진 ‘드라마스페셜 시즌 2019’가 오늘 밤 일곱 번째 작품을 선보인다. 오늘 밤 11시 15분 시청자를 찾을 작품은 '사교-땐스의 이해'(연출:유영은 극본:이강)이다. 춤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드라마이다.
8일 오후, 방송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KBS 누리동에서는 <사교-땐스의 이해> 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신도현과 안승균, 그리고 유영은 피디가 참석했다. 유영은 피디는 작년 드라마 스페셜의 <너무 한낮의 연애>와 <도피자들>을 연출했었다.
'사교-땐스의 이해'는 175센티의 큰 키가 콤플렉스인 아웃사이더 여대생 수지(신도현)와 166센티의 작은 키가 컴플렉스인 열정맨 병현(안승균)이 1학점짜리 교양수업 '사교-땐스의 이해' 수업에서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연출을 맡은 유영은 PD는 "'사교-땐스의 이해'는 키가 큰 여자 수지와 키가 작은 남자 병현이 만나면서 서로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이야기다. 크게 봤을 때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대역 없이 직접 배우들이 6개월 정도 춤 연습해 촬영했다"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유쾌한 성 역할 바꾸기’라는 작품 소개에 대해 유 피디는 “대부분의 춤에서는 남성이 리드를 하고 여성이 따라가는 역할을 많이 하더라. 사람들의 시선이나 법칙, 통념적인 것들 때문에 상처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가졌다. 우리 작품을 통해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들만의 춤을 완성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극중에서 ‘큰 키가 콤플렉스인’ 역할을 맡은 신도현은 실제도 그랬다고 밝혔다. “나 역시 큰 키에 콤플렉스가 있었다.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제일 먼저 듣는 말이 '여자치고 키가 크다'라는 말이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 듣다보니 위축돼 살았다”며, “이 작품에서는 모두가 상처가 있다.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승균은 “매사 적극적이며 열정적이며 사교성이 뛰어나지만 작은 키에 대해 콤플렉스를 느끼고, 과거 어떤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을 연기한다. 수지(신도현)와 만나고, 춤을 만나면서 그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간다. 드라마에서 과도한 인맥, 인싸인 것은 과거 트라우마를 숨기려는 것이다. 자신을 부풀리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작은 키’의 안승균은 “학생 때는 그것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었다. 작아서 무시당하는 것도 있었고 지하철을 타면 잘 안 보이는 등 사소한 것들이 있다. 별명도 ‘땅콩’ 같은 것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작은 체구가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많이 불편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신도현과 안승균은 이번 작품을 위해 6개월간 댄스 연습을 했다고 한다. 작품에는 탭댄스와 스윙댄스가 나온다고.
안승균은 "같이 춤을 추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더라.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하고 서로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단기간에 절대 될 수 없는 춤이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 덕분에 특기가 하나 생겼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넷플릭스에서 ‘스윙 마이 라이프’를 참고하려고 보다가 기가 죽었다. 멘붕이 왔다. 그냥 선생님이 짜주신 연기에 집중했다. 기본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신도현도 “감독님이 관련 영상을 많이 추천해 주셨다. 스윙키즈도 보고. 신기한 장면이 있으면 오빠가 공유해 주기도 했다.”
유영은 피디는 ‘남녀의 키’ 차이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던졌다. “그런 시선을 감당하는 게 힘든 게 아니라,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닌데 상처를 주는, 툭툭 던지는 말에 주의를 기울였다. 두 사람을 한 화면에 넣는 것이 폭력적일 수도 있다.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 비주얼 면에서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런 시선과 말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라며, “어떻게 보면 이것은 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도 키가 크다. 큰 키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시선에 상처 받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 피디는 ‘땐뽀걸즈‘에 이어 다시 ’춤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땐뽀걸즈’는 워낙 등장인물로 많고,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었다. 한 사람이 춤을 만나 벽을 깨고, 자유를 맛보는 엔딩을 찍고 싶었다. 그러면서 저도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이날 유 피디는 세 번째 단막극을 끝낸 소회를 밝혔다. “세 번 하면 익숙할 것 같았는데 역시 쉽지 않더라.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첫 시작하는 1초부터 마지막까지 컨트롤하며 끝내는 것이 흔한 경험은 아니다. 단막극을 통해 짧은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은 확실히 좋은 기회다.”며 “앞으로 괴리나 딜레마에 빠진 사람이 어디론가 달려가는 경쾌한 호흡의 장르물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제목에 대해서도 밝혔다. “드라마 보시면 알게 될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가 중요하다. 소통과 관계가. 두 사람이 듣는 수업 내용에 나온다.”
신도현, 안승균과 함께 백지원, 안길강, 김선영, 김도완, 배윤경, 민도희가 출연하는 드라마스페셜 2019 시즌 일곱 번째 작품 <사교-땐스의 이해>는 오늘밤 11시 1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 드라마스페셜2019 '사교-땐스의 이해' 간담회 현장. 스틸컷/ KBS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