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이어진 지 5개월. 그동안 시위대가 간절하게 요구한 ‘5대 요구’ 중 하나인 ‘범죄인 인도 법안’이 철회됐지만 시위대의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KBS <시사직격> 제작진은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하는 홍콩 시위 현장과,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의문사 사건의 의혹을 밝히기 위해 홍콩 현지를 취재했다.
지난 9월, 15세 소녀 천옌린(陳彦霖)이 야우퉁(油塘) 인근 바다에서 나체상태의 익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그녀의 죽음은 자살이며, 발견된 신체에서는 어떠한 폭행이나 성폭행 등의 흔적이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시위에 참여하며 홍콩의 자유를 누구보다 원하던 어린 학생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의문을 남겼다.
무법천지 홍콩, 현직 경찰관의 고백
6월 12일, 시위대를 향한 경찰들의 과잉·유혈진압이 처음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거리에서는 한 고교생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고, 14세 소년은 경찰이 쏜 총에 다리를 맞아 부상당했음에도 폭동혐의로 기소됐다. 한 기자는 홍콩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영구실명 됐다. 사실상 계엄령에 준하는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와 복면금지법이 시행됐고, 현재까지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 인원은 3,000여 명에 달한다. 시사직격 제작진의 요청에 홍콩 현직 경찰이 어렵게 취재에 응했다. 그를 통해 밝혀지는 경찰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8일 밤 10시 방송되는 <시사직격>에서는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를 위한 시위가 시작된 지 5개월, 최초 평화 시위에서 상황이 완전히 바뀐 공포와 불신, 의혹이 넘치는 홍콩의 실상을 시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통해 들여다본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