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진, 신성, 에녹이 불후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23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트로트 절친 최강 대전 특집’ 2부가 전파를 탔다.
이번 특집은 ‘21세기 레전드 3부작’에 이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트로트 절친들이 총출동했다. 평소 돈독한 친분과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찐 절친’부터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비즈니스 절친’까지 한 자리에 모여 트로트 최강전을 펼쳤다.
총 2부에 걸쳐 예정된 특집인 만큼 화려한 트로트 스타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조항조X김범룡을 비롯해 최진희X정미애, 김용임X김태연, 한혜진X신유, 박구윤X김의영, 손태진X신성X에녹, 은가은X강혜연, 나태주X김수찬, 박현호X김중연, 황민우X황민호 등 총21명에 이르는 트로트 가수들이 출격했다. 특히, 도합 경력87년의 최고참 절친 조항조X김범룡을 비롯해 트로트 형제 황민우X황민호까지 다채로운 조합을 선보이며 보는 즐거움이 더욱 풍성해졌다.
이번 특집은 트로트계에 몸담고 있는21명의 출연진들이 자리한 만큼 자기 소개 만으로도 히트곡 떼창에 댄스까지 이어지며 역대급 흥이 봇물 터졌다. 여기에 엄청난 신경전을 비롯해 돌직구 디스까지 난무하면서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각양각색 자신만의 특징을 가진 10팀의 트로트 절친들은 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무대를 꾸며냈다. 특히 첫 무대부터 초호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지난주 판정단 투표 결과 트로트 절친 최강 대전 1부 우승자는 한혜진 신유의 차지가 됐다. '불후의 명곡' 첫 트로피를 품에 안은 한혜진은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승리 소감을 나눴다.
이날 2부를 시작하며 한혜진은 한 번 더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40년 가수 인생 중 가장 큰 기쁨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신유는 "한혜진 선배님께 묻어 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절친 패널들이 질투를 더해 웃음을 줬다. “티내지마”라는 반응까지 이어졌다. 김범룡은 한혜진의 노래를 칭찬하면서도 "감기 걸리니까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펴서 부르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트로트 스타로 떠오른 이들도 소개됐다. “저희는 남신즈”라고 소개한 손태진X신성X에녹은 ‘남신’이라는 자기소개가 멋쩍었는지 팀명 탄생 비화를 전했다. 신성은 “저희가 다 키가 180cm 이상이라, 처음에는 장승배기 트리오라고 하려고 했다가 남신이라는 말이 신사다운 거 같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태진은 “저희 평균 신장이 183.5cm”라며 “다들 키가 크니 무대에서 참 좋게 봐주신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전했다. 이를 들은 김범룡은 “하아”라며 긴 탄식을 토해 MC 김준현의 눈에 포착됐다. 여기에 신유 역시 “다 좋은데 키 얘기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뒤에 앉아 있는 나태주와 김수찬을 가리켰다. 의문의 1패를 당한 나태주와 김수찬은 말을 잇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아 웃음을 자아냈다.
‘퍼포먼스 장인’ 나태주, 김수찬의 무대도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씨스타의 'Touch My Body' 무대를 꾸몄다.
나태주는 "제가 김수찬 씨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저의 '불후의 명곡' 첫 트로피가 바로 김수찬씨를 꺾고 우승해서 받은 거다. 그때 이후로 앙금이 있으신 것 같아 제가 수찬님을 모시게 됐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퍼포먼스 장인답게 고관절 댄스로 눈길을 끌었다. 특유의 요염함으로 씨스타의 'Touch My Body' 무대를 완벽하게 꾸미며 남다른 케미를 선보였다. 무대를 감상한 강혜연은 "참 유쾌하고 요염한 무대였다"라고 평했다.
이날 최종우승은 손태진, 신성, 에녹이 차지했다. 세 사람은 마지막 무대에 올라 강진의 '붓'을 열창한 끝에 황민우, 황민호 형제를 누르고 2부 우승을 차지했다.
가족, 친구가 떠오를 무대를 통해 위로를 전하겠다는 손태진의 말처럼, 세 사람은 묵직하고 애틋한 감성으로 모두의 눈물을 자아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