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춘을 이야기하자면, 취업과 삶의 공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작년 드라마스페셜2018의 <잊혀진 계절>에서 ‘고시원 청춘의 삶’을 그렸던 김민태 감독이 이번에는 ‘반지하의 청춘’을 이야기한다.
오늘(1일) 밤 11시 15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KBS 드라마스페셜 2019’ 여섯 번째 이야기 <굿바이 비원>의 간담회가 방송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민태 피디와 배우 김가은, 정이서가 참석했다.
‘굿바이 비원’은 공무원 시험에 ‘마침내’ 합격해 ‘8년 이라는’ 20대 청춘을 함께 보낸 반지하 자취방을 떠나려는 공시생 연다은(김가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직장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준비하며 뜻밖에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과 마주치고, 하나씩 작별인사를 한다. 정이서는 연다은의 오랜 친구이자 먼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박경혜를 연기한다.
김민태 PD는 “‘굿바이 비원’은 이사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이사는 사는 공간만을 옮기는 것이 아니다. 사는 동안의 추억, 관계들을 정리하고 인생의 다음 챕터로 옮겨 가는 이야기”라며 “공감갈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청춘의 한 시절을 보낸 자취방을 떠나는 주인공을 연기한 김가은은 “다은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오래 살던 집을 떠나면서 함께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걸 알게 된다”고 말했다.
2016년 KBS 드라마 스페셜 ‘한여름의 꿈’ 이후 3년 만에 다시 단막극을 선택한 김가은은 “개인적으로 단막극을 좋아한다. 이전에 출연할 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시놉을 봤을 때 이야기가 마치 자기의 이야기를, 진짜 하는 것 같은 소재였다.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았다. 반가운 마음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이서는 다은의 오랜 친구 박경혜 역을 연기한다. 정이서는 “다은이의 이야기 전개에 따라서 감정을 끌어내기도 하고, 옆에서 결정을 해주기도 하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배역을 소개했다.
정이서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출연했었다. “"드라마 경험이 많지 않다. 단막극 꼭 하고 싶었는데 오디션 연락이 와서 놀랐다.”며, “나도 잠깐 자취생활을 했다. 고시원에서. 아주 잠깐. 그래서 별다른 기억은 없다. 고시원이 추웠다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김민태 피디는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우선, 배우와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보고,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 하는 배우를 캐스팅을 했다. 거기에 더해 인성도 본다”며 “많은 대화를 통해 숨겨진 성격을 끌어낸다.”고 말했다.
김 피디는 제목에 대해 “굿바이 비원’의 비원은 ‘B1, 지하’다. 저도, 작가님도 반지하에서 살아본 적이 있다.”며 “반지하는 다른 유형의 자취방보다 생길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아 드라마의 배경을 반지하로 선택했다. 그곳에는 다은이의 추억과 본인만이 느끼는 감정, 인간관계가 쌓인 비밀의 정원이라는 의미도 들어있다”고 중의적 제목에 대해 설명했다.
간담회 마지막에 김민태 PD는 “이번 작품을 통해 굴곡진 경험을 한 청춘이 한 단계를 끝내고 다음 단계를 시작할 때 씩씩하게 나아가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며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스포라서 밝힐 수는 없지만 인물 관계나, 이야기에 반전도 있다.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는 지점도 있다.”며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김가은, 정이서와 함께 정준원, 이연이 출연하는 KBS드라마스페셜2019의 여섯 번째 이야기 ‘굿바이 비원’은 오늘(1일) 밤 11시 1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