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1997년에 태어난 두 고려인 아나스타샤를 만나다”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는 10월 31일(목), 11월 1일(금) 이틀에 걸쳐 특집 다큐멘터리 “두 아나스타샤 이야기(연출 김우광, 구성 이정아, 내레이션 나문희)”를 방송한다.
10월 31일(목)에 방송되는 1부 ‘빈 땅에 뿌려진 씨앗들’은 1937년에 벌어진 ‘고려인 강제 이주 사건’을 다룬다.
그 해 소련의 극동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고려인 약 172,000명은 스탈린의 명령으로 인해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된다. 열차에 실려 맨몸으로 한 달여간 달려간 곳에서 마주한 우즈베키스탄의 황무지. 한 겨울의 언 땅을 맨손으로 파내 토굴을 만들어 겨울을 이겨내고, 이듬해 봄이 되자 버려진 땅에 벼와 목화씨를 뿌려 밭을 일구고 살아남은 고려인들의 이야기를, 1937년생 최 아나스타샤 할머니의 생생한 육성으로 들어본다.
11월 1일(금)에 방송되는 2부 ‘목화, 다시 태어나다’는 강제 이주 사건 이후 80여년이 지난 ‘지금’의 고려인들에게 집중한다. 1997년에 태어난 박 아나스타샤의 삶을 통해 한국으로의 유학을 꿈꾸고, K-POP을 즐겨들으며, 스스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고려인 3,4세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또한 최 아나스타샤 할머니와 박 아나스타샤의 만남을 통해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함께 음식을 만들고 일상을 공유하면서 고려인으로서의 연대와 공감대를 쌓아가는 현장을 마주하게 된다.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은 배우 나문희 씨가 맡았다. 1941년생 나문희 씨는 최 아나스타샤 할머니와 거의 동시대를 살아온 여성으로써, 또 손녀 같은 박 아나스타샤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프로그램의 내레이터로 흔쾌히 응했다고 밝혔다. 내레이션을 하는 내내 진한 공감과 웃음,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는 그는, “이런 좋은 기획의 다큐멘터리를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함께 남겼다.
특집 다큐멘터리 “두 아나스타샤 이야기”는 2019년 10월 30일(목), 11월 1일(금) 이틀에 걸쳐 오전 11시 10분과 오후 9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방송은 KBS 한민족방송, KBS 앱 ‘KONG(콩)’, ‘myK’ 로도 들을 수 있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