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목) 낮 12시 10분, KBS 1TV에서는 KBS 특집다큐 4부작 <매혹의 실크로드>의 4편, ‘바람의 길’이 방송된다.
한국의 예술가 3명이 경주에서 출발해 중국, 중앙아시아, 인도, 이란까지 실크로드 곳곳을 다니며 춤과 음악, 기예 등 무형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는 실크로드 예술 기행 다큐멘터리이다. 이 여행은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찾고, 실크로드를 현재 관점에서 재해석하기 위한 것이다. 예술가들은 실크로드에서 받은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새로 창작한 음악과 춤을 경주 황룡사지에서 선보인다.
수 천 년 인류 문명의 교류를 상징하는 실크로드. 선사시대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작용하고 있는 이 거대한 흐름이 역사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여 년 전의 일이다. 길 위의 유적과 유물은 무지한 약탈의 대상이 되거나 세월의 무게에 낡고, 바래고, 스러졌다. 하지만 강력한 생명력으로 살아남은 것이 있다. 실크로드를 통해 인간 대 인간의 교류로 이어져 온 예술이다. 춤추고, 노래하고, 서로를 매혹하며 어우러지는 것은 지금도 여전히 인간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다.
길의 동쪽 끝, 경주로부터 예술 기행을 떠나다
거대한 시공간의 역사를 품은 실크로드는 현대 예술에 강렬한 영감을 주는 공간이다. 지금, 한국의 예술가들이 ‘실크로드의 시작이자 끝’ 경주에서부터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인도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기행을 시작한다. 춤, 음악, 그림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들은 그저 문명의 원류를 쫓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예술을 만나고 현재와 미래의 예술을 창조하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