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죽은 자만을 위한 ‘귀객’鬼客) 사진관‘이 문을 연다. 해가 지면 문을 여는 이곳 ‘야한(夜限) 사진관’은 저승길을 떠나는 망자가 찾아와 마지막 사진 한 장을 찍는 곳이다. 망자는 그렇게 남은 사람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편안히 먼 길을 떠난다고.
오늘(11일) 밤 첫 방송되는 지니TV/ ENA 드라마 <야한 사진관>의 제작발표회가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상암에서 열렸다. 유튜버 이승국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송현욱 감독과 배우 주원, 권나라, 유인수, 음문석이 참석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송현욱 감독은 ‘또 오해영’, ‘뷰티 인사이드’, ‘연모’ 등 다양한 장르 안에서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았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8개월 동안 열심히 달려왔다.”며 “주원과 권나라는 삶과 죽음을 함께 하며 운명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작품이다. 코믹도 있고, 판타지도 있고, 액션도 있고, 휴먼 감동 모든 것이 있는 버라이어티한 드라마이다.”고 소개했다.
주원은 낮에는 잘생긴 동네 백수, 해가 지면 귀객 전문 사진사가 되는 ‘야한(夜限)’ 사진관의 7대 사장 서기주를 연기한다. “대본을 받았을 때 내가 찾던 따뜻한 드라마, 힐링이 되는 작품이었다. 대본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권나라에 대해 “배려를 정말 잘한다.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상대였다. 그런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권나라는 한때는 잘 나가는 검사였지만 지금은 무료 변론이나 겨우 하며 월세도 못 내는 처지의 생계형 변호사 한봄을 연기한다. “따뜻한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다. ‘삶의 끝자락에서 당신은 누구와 함께 사진으로 기억을 남기고 싶습니까‘라는 말이 있다. 한번쯤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모든 에피소드가 사랑하는 사람들 이야기라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인수는 연애는 고사하고 소개팅 한 번 못 해보고 모태솔로로 세상을 하직한 사진관의 귀객 영업 담당 고 대리를 연기한다. “처음엔 제목에 눈길이 갔다. 불순한 마음일 수도 있었겠지만 읽으면서 모든 에피소드와 캐릭터에 공감이 갔고, 감동받았다. 보편적인 우리의 삶을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문석은 전직 강력계 형사 출신의 한 달 차 귀신 백남구를 연기한다. “액션을 전담한다. 해병대를 제대하고 강력계 형사로서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때려잡던 형사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죽은 뒤 이곳 사진관에서 악귀를 때려잡는 역할을 한다. 마음 한 편에는 사회적 약자에게 한없이 부드러운 캐릭터이다.”고 소개했다. 음 배우는 “대본을 처음 받고 누나랑 같이 읽으면서 너무 많이 울었다. 대본을 다 못 읽을 정도였다. 아버지가 생각나서...”
송현욱 감독은 “죽은 자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인 만큼,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매회 나오는데, 이 부분의 시각적 구현에 중점을 뒀다. 판타지이지만 죽은 자와 산 사람이 공존하고 마지막 추억을 남기는 중요한 장면이니만큼 그들의 간절함과 애절함이 잘 표현되도록 주의를 기울였다”고 전했다.
주연배우 주원이 “촬영 때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시청률이 좋으면 ‘시즌2’ 제작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야한 사진관>은 오늘(1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ENA/지니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