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는 이전에 자료동으로 사용되던 건물이 예쁘게 리모델링 되었고 이곳 2층에 쿠킹스튜디오가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KBS 프로그램에 대한 간담회가 종종 열린다. 26일 오후, 바로 이곳에서 'KBS 드라마스페셜 2019'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문보현 KBS드라마센터장을 비롯하여 이번 주부터 차례로 방송될 ‘드라마스페셜’ 1편 <집우집주>와 2편 <웬 아이가 보았네>의 피디와 배우가 참석했다.
27일(금) 방송될 <집우집주>는 이현석 피디와 이강 작가가 짝을 이룬 단막극이다. 최근 개봉된 독립영화 <메기>에서 발랄한 연기를 펼친 이주영과 신예 김진엽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작품은 초라한 집에 콤플렉스를 가진 수아(이주영 분)의 신혼집 구하기 프로젝트를 그린 현실 로코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인 집의 의미를 고찰한다.
이현석 피디는 “이런 자리에 서니 떨린다. 두어 달 전에 촬영을 끝냈고, 오랜만에 두 배우를 만나니 반갑다. <집우집주>는 이주영이 자신의 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 속에서 다양한 모습의 집을 보여준다. 집이란 무엇인지, 어떤 집에 사는지가 중요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재미있게 촬영한 작품이다”고 밝혔다.
이주영은 “중소건축사무소 디자이너인 조수아 역을 맡았다. 남의 집을 꾸며주지만 정작 자신의 집은 누추하고 남 보기에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김진엽은 “유찬이란 인물은 넉넉한 집안에서 자라 매사 여유로운 인물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보단 자신의 뜻을 중시한다. 수아와 결혼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일이 생긴다. 잘 극복하고 잘 성장하는 역할이다.”고 밝혔다.
집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이현석 피디는 “작품을 준비하며 작가와 일치된 게 ‘나는 언제 집을 살 수 있을까’였다. 출발은 그랬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아직 결혼 못한 싱글 입장에서 이야기하다가 진짜 집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집의 가치는 부의 상징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담은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주영은 “‘집우집주’는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남녀노소가 모두가 갖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공감했다. 그리고 어느 한 지점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가치관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가치관을 맞춰가는 것이 집약적으로 잘 담겼다고 생각한다. 극본을 쓰신 이강 작가님의 앞으로의 글도 기대가 된다.”며, “수아는 충동적인 사건을 일으킨다. 그런 수아의 선택과 그 과정들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연기했다. 그런 고민이 많이 담길 수 있게 노력했다. 방송을 봐 주시고 평가를 해주시기를 바란다.”
이날 이주영 배우는 드라마스페셜에 대한 애정을 내보였다. “나는 드라마스페셜의 오래된 팬이다. 기회가 있으면 출연하고 싶었다. 드디어 좋은 각본을 만났다. KBS드라마스페셜의 명맥이 이어진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단하다. 시청률이나 편성의 영향을 받기 보다는 작품 그 자체도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 <집우집주> 말고도 나머지 9개 작품이 궁금하다. 시청자들이 계속 관심 가지신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김진엽 배우도 “주위에 드라마스페셜에 관심 가지시는 분이 많더라. 시간이 지나서도 다시 찾아보게 되는 작품도 있고, 뒤늦게 찾아보는 작품도 있다. 제가 <집우집주> 대본에 공감한 것만큼 이 드라마에 공감해 주셨으며 좋겠다.”
한편, 국내 지상파 방송사 중 유일하게 단막극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KBS 드라마 스페셜'은 27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KBS2를 통해 총 10편의 단막극을 선보인다. 신인 작가 8명과 신입 PD 7명이 각자 집, 노인, 이사, 취업, 죽음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오늘 밤 ‘집우집주'를 시작으로, 10월 4일에는 '웬 아이가 보았네', 10월 11일에는 '렉카'(연출 이호, 극본 윤지형), 10월 18일은 '그렇게 살다'(연출 김신일, 극본 최자원), 10월 25일 '스카우팅 리포트'(연출 송민엽, 극본 이주영), 11월 1일에는 '굿바이 비원’(연출 김민태, 극본 조아라), 11월 8일 ‘사교-땐스의 이해’(연출 유영은 극본 이강), 11월 15일 ‘때빼고 광내고’(연출 나수지 극본 배수영), 11월 22일 ‘감전의 이해’(연출 이호 극본 김승원), 11월 29일 ‘히든’(연출 이현석 극본 윤지형) 이 차례로 시청자를 찾는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