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는 웨딩 꽃길을 미루고, ‘효녀 심청’ 길을 선택할까. 아버지 남경읍의 간이식 수술을 위해 검사를 받으려는 정황이 포착돼 벌써부터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지난 방송에서는 효심父 추련(남경읍)이 25년 전 가출했던 사연이 밝혀졌다. 가족들 사이에서도 외로움을 느꼈던 추련은 동료 음악교사 미희와 정분이 났고, 두 사람은 함께 학교와 집을 떠났다. 그 누구도 찾지 못하게 종적을 감췄지만, 다시 효심의 가족 앞에 나타난 이유가 있었다. 급성 간부전이 온 추련이 간이식을 받지 못하면 한 달 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 미희가 염치 불구하고 “살려달라”고 읍소하며 효심 가족들 앞에 무릎을 꿇은 이유였다.
원망의 마음이 컸던 효심도 혼란에 빠졌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 때문에 고통 속에 살아온 가족, 특히 전국을 수소문해 남편을 찾아다니며 매일 밤 눈물로 지새웠던 엄마 선순(윤미라)을 생각하면 철저히 외면하고 싶은 잔인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그가 손도 써보지 못한 채 이대로 생을 마감한다면, 더 큰 원망과 후회로 남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사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또다시 가족 때문에 인생 가장 중요한 순간을 뒷전으로 미루려는 효심이 안타까운 태호에게 “우리 가족에겐 오래된 한이다”라고 부르짖는다.
그런 효심이 진짜로 웨딩 꽃길을 미루고 ‘효녀 심청’ 길을 선택하려는 듯하다. 예고 영상엔 “그 인간 죽게 내버려두라”는 선순의 원망 섞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 검사 받자”고 누군가를 설득하는 장면이 담겼다. 아버지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좋아서가 아니라, “살아서 남은 기간 동안 엄마한테 미안해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 가운데 아버지 문제를 놓고 갈등 중인 첫째 효성(남성진) 뿐 아니라, 아버지 얼굴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란 막내 효도(김도연) 역시 추련의 병실 앞을 서성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과연 효심이네 4남매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공여자 검사를 받게 될지, 그렇다면 누가 적합하단 진단을 받을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제작진은 “25년간 사라졌던 추련의 등장으로 인해 효심네 가족들에게 또다시 폭풍우가 불어닥친다. 원망스러운 아버지라도 철저하게 외면할 수 없는 효심과 형제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얼마 남지 않은 ‘효심이네 각자도생’의 전개 역시 폭풍우처럼 몰아친다”고 전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49회는 오늘(10일) 일요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효심이네 각자도생’ 예고 영상 캡처